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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대원 Mar 16. 2019

책의 미래

더 이상 책이 필요없는 세상이 올까?

우연히 어떤 글에서 책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거기엔 이런 질문이 있었다.

“언젠가는 책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을 날이 오지 않을까요?”


모든 데이터가 가상공간 속에서 처리되는 세상.

질문자의 의도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내가 느낀 그 질문자의 뉘앙스는 이랬다.

이미 스마트폰으로 일상의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현대인의 삶에 책이라는 투박하고 무겁고, 거추장스러운 오래된 전달매체가 살아남을 수 있겠냐는 질문이었다. 


책이 꼭 종이책으로만 존재할 필요는 없지만, 종이책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써 그런 날은 오지 않는다고 당당히 말해 주고 싶었다.

뭐라고 말해줘야 할진 몰랐지만, 내가 할 말은 이미 정해져있는 느낌이랄까?

‘그 의견 나는 반댈세~’라고 외치고 있는 나를 돌아본다.


도대체 책이 뭘까? 고민해 보았다. 이 질문을 만나기 전에도 나 스스로 줄곧 해오던 질문이었으니까 나 나름대로의 정의도 내려놓고 있었다.


“책은 수많은 사람들의 지식이 겹겹이 쌓여 만들어진 하나의 지적인격체다.”


책은 하나의 지적인격체라고, 그래서 책을 읽는 것은 하나의 인격을 ‘만나는’거라고 말하던 나였다.

이 정의를 다시 적어 놓고 보니 마음이 놓인다. 

수많은 사람들의 지성이 겹겹이 쌓여 만들어진 지성의 조각들이 책이라면, 사람은 죽어도 책은 사라지기 힘들 것이다. 


책이 사라지는 미래에 대해 말한 그 분께 당당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설령 인류가 멸망하게 될지라도 책은 사라지기 어려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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