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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대원 Dec 26. 2023

#_하루 쉬었습니다

어제는 3월부터 매일 쓰기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하루 업데이트를 쉬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닙니다.

글을 쓰긴 했지만, 완성하지 못했고, 어설픈 상태로 억지로 올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물론 매일 지켜오던 제 자신과의 약속이니 뭐라도 올리는 게 좋았겠다 싶다가도, 

글을 매일 꾸준히 쓰고 성장하는 게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요즘 때로는 충분히 완성되지 못한 아쉬운 글을 올릴 때면, 매일 글 한편을 쓴다는 틀에 갇혀서 정작 더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는 시간이 종종 있었거든요.

아마 그런 무의식의 결과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늘 굳이 이 얘기를 하는 이유는 이것 또한 좋은 글감이 된다는 생각에서 입니다.


사실 제가 따로 설명하지 않았으면, 독자분들은 제가 하루 글을 쉬었는지도 모르셨을 겁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행동이나 생각에 정말 무관심하다는 것을 말씀드리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건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닌, 그저 원래 속성이 그런 것이지요. 조금 더 많은 관심을 받으면 감사한 일이겠지만 설령 그렇지 않아도 이상하지 않다는 겁니다.


글을 매일 쓴다는 것도 결국 나와의 약속이고, 내가 뭐라도 읽고, 썼다면 때로는 꼭 완성된 글을 올리지 않아도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말입니다. 너무 정해진 형태에 얽매이지 않기를 바랍니다. 

(사실 노는 와중에 카페에서 독서와 필사는 또 했습니다. ㅋㅋ)


이제 연말이고 곧 새해라고 여러 가지 계획들을 많이 세우실 텐데요.

자신과의 약속과 성장을 위해 습관을 만들어가는 일은 무척 중요하지만, 때론 사람들은 그런 형식에 매몰되어 저처럼 하루 빠지거나 하는 날엔 지나치게 자책하거나, 이후에 지속하는 힘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역시 그랬던 적이 있었는데요. 돌아보면 그 행동의 중심이 내 안에 있지 않고, 외부에 있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루정도 안 하는 날 있어도 괜찮습니다. 본인은 잠시 괴로울지 모르지만(사실 그럴 이유도 없지만요) 신기하리만큼 아무도 신경 쓰지 않습니다. ㅎㅎ 그러니 나 역시 아무렇지 않게 새로운 하루를 단단히 만들어가면 그뿐입니다. 독서나 운동, 글쓰기, 아니면 어떤 공부가 되었든 간에 때로 예상치 않게 루틴이 깨지는 날이 있더라도 흔들릴 필요 없습니다. 결국 매일 반복하는 이유도 흔들림 없이 성장할 수 있는 습관을 만들기 위한 것이지 매일 어떤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 자체가 중요한 건 아닐 테니까요.


넘어져도 다시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 걸어가고 뛰어갈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한번 넘어졌다고 주저앉아 버리는 건 너무나 어리석은 일입니다.

때론 넘어질 수도 있고, 무릎이 까질 수도 있고, 추울 수도 더울 수도 있지만, 중요한 건 우리가 그 길을 가는 목적입니다. 내가 어디로 가는지 알고 있고, 잠시 쉬더라도 다시 그 길을 묵묵히 가기면 한다면 목적지에는 반드시 도착하게 되어 있으니까요.


근제 재미있는 건, 저 이렇게 말하면서도 막상 오늘 아침에는 혹시 내년 2월은 29일까지가 아닐까 찾아보았습니다. 왜냐고요? 

1년 동안 365편의 글을 쓰겠다고 약속했으니 혹시 29일까지면 지킬 수 있겠다 싶어서요. ㅋㅋ

근데 정말 29일까지 있네요..ㅎㅎㅎ


이 모든 게 제 무의식의 큰 그림이었던 걸까요?

남은 66일도 열심히 글을 올려보겠습니다. ㅎㅎ


컨디션이 저조할 때, 정신적인 압박이 심할 때, 당신을 지켜줄 친구는 습관밖에 없다. 동기부여와 영감은 왔다가 가버리지만 습관은 한결같이 당신 곁을 지켜준다. 습관은 '뚫고 나갈 힘'을 선물한다. - 옥타비아 버틀러



매일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좋은 습관이 있어서 감사한 하루입니다.

그러고 보니 어제는 글은 안 올렸지만, 헬스권과 PT를 등록했네요. 내년에는 글을 읽고 쓰는 것을 넘어, 내 몸을 읽고 쓰는 일을 더 꾸준히 습관으로 만드는 한 해로 만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 매일 책 속의 좋은 문장을 나눕니다.

* 오늘 문장은 에드 마일렛 <'한 번 더'의 힘>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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