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는 결국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앞에서 내가 책을 선물하는 걸 좋아한다고 말했는데, 책을 소개하는 방식에 따라서도 책이 주는 의미가 달라지기 때문에 책을 이해하는 폭이 달라진다. 조금 어려운 이야기일 수 있는데, 책은 내 안에 어떤 무의식과 맞닿아있다. 즉, 평소에 내가 혼자 서점에서 봤더라면 그냥 지나칠 수 있었던 책도, 누군가에게 선물 받거나 책 소개글을 읽다가 나에게 중요한 어떤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면, 전혀 다르게 읽힐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런 이유로 필자는 이왕이면 더 많은 책을 더 의미 있게 발견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애썼고, 그렇게 만난 책을 더 깊이 있게 읽을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고자 노력해 왔다. 그 결과 지금은 몇 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더 많은 책들을 더 수월하게 읽고, 다양한 방법으로 읽고 있지만, 여전히 성장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지식의 끝이 없듯이 독서나 성장에도 끝이 있을 리가 없으니까 말이다.
우리는 내 독서 수준과 취향, 평소 나를 둘러싼 외부환경에 의해 따라 완전히 다른 독서경험을 하게 된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 알면 알수록 독서는 매우 고차원적인 행동임을 느낀다. 그저 눈으로 글자만 읽는 독서와 완전히 책에 빠져들고 작가가 전달하려는 이야기 속에 동화되는 독서를 같은 '독서'라는 단어로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선은 책과 친해지는 게 우선이다.
수영을 배우기 전에 우선 물과 친해져야 하듯이 진짜 독서를 터득하려면 책과 친해져야 하는 것이다.
책과 친해지려면 딱 2가지만 하면 된다.
첫째, 지금 나의 흥미를 끄는 책을 자유롭게 읽을 것
둘째, 주변 환경을 바꿔줄 것
나를 자신의 자녀라고 생각하면 쉬워진다. 자녀가 책을 잘 읽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뭔가 언제라도 심심할 때 책을 쉽게 꺼내서 읽을 수 있게끔 환경을 만들어 주려고 하지 않을까?
그걸 나에게 먼저 해주면 된다. 본인이 책을 안 읽으면서 자녀한테 책을 많이 읽으라고 100번 1000번 잔소리해 봐야 서로 피곤할 뿐임을 알고 있지 않는가.
그저 나를 위해 책장을 사고, 나를 위한 책들을 채워 넣어가면서 나만의 지식 아카이브를 확장해 나가 보는 것이다. 처음부터 거창하게 시작하지 말고, 작은 책꽂이 하나, 읽고 싶은 책 한 권이면 충분하다. 자녀에게 보여주기 위해 시작해도 좋다. 정작 본인이 그렇게 한다고 해서 자녀가 책을 많이 안 읽는다고 해도 상관없다. 어차피 계속 성장하는 삶을 산다면,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부와 성공을 거머쥐게 될 테고. 당신의 자녀는 당신을 존경하게 될 테니까.
천천히 책을 한 권씩 읽어가면서 내가 어떤 책에 반응하는지, 내가 어떤 문장에 끌리는지, 나는 책 속의 어떤 이야기에 마음이 움직이는지를 살펴보길 바란다.
결국 독서는 자신을 만나는 일이다. 꼭 어렵고 고상한 책이 아니라도 괜찮다. 예를 들어 재테크 책을 보고 싶다면, 돈 버는 방법을 배우려고 시작했지만, 자연스럽게 왜 돈을 벌고 싶은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등의 질문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삶은 그리 단순하지 않고, 길은 이어져 있다. 그러니 계속해서 걸어간다면 끊임없이 새로운 풍경을 마주하게 될 것이고, 더 넓은 세상을 만나게 될 것이고, 그 세상 속에 존재하는 나를 만나게 될 것이다.
강의할 때나 사람들에게 조언해 줄 때 정말 몇 번을 강조해도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믿지 못한다.
자신이 선택한 책이 별로이면 어떡하나 걱정한다. 그토록 작은 시행착오조차 두려워하는 것이다.
물론 자신의 그런 무의식은 전혀 인식하지 못하겠지만.
자신에게서 출발하는 게 답이다.
좋은 책도 내가 그 책을 충분히 좋게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의 수준이 되어야 더 좋은 법이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이 없듯이 세상에 완벽한 책은 없다. 그저 나와 맞는 책, 나와 맞지 않는 책이 있을 뿐이다.
유독 잘 읽히는 책을 찾아보길 바란다.
그 책이 당신의 멋진 성장 여정의 출발점이 되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