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삶을 위해서 더 많은 마침표가 필요하다
책을 읽다가 우연히 알게 됐다.
짧은 순간 내 삶이 하나의 글처럼 느껴졌다.
나라는 글을 들여다보니 나는 쉼표는 많고, 마침표는 적은 문장이었다.
어렸을 때 할아버지에게 자주 혼났다. 내가 대답을 너무 늦게 한다는 이유였다.
아주 간단한 질문에 그냥 쉽게 대답하면 될 일을 나는 그 짧은 시간 동안 고민했고, 그래서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 나는 아주 단순한 것도 답을 정해놓지 못하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하나의 행동, 한 번의 결정을 하기 위해 수많은 생각을 해야 하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살아가면서 더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할수록 쉼표가 늘어갔다.
이것도 생각해야 했고, 저것도 생각해야 했으니까. 쉽게 마침표를 찍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건 지극히 무지한 행동이었음을 마흔을 한참 넘고 나서야 깨달았다.
수많은 책을 읽고, 글을 쓰다 보니 알게 되었다.
마침표 하나 찍는다고 글이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나에게는 더 많은 마침표가 필요함을.
쉼표가 많아질수록, 생각이 많아지고,
생각이 많아질수록, 생각이 복잡해지고,
생각이 복잡해질수록, 결정이 어려워지고,
결정이 어려워질수록, 행동이 더뎌진다.
결국 내 인생의 쉼표는 줄이고, 마침표를 늘려야 한다.
두서없이 적어놓은 초고를 편집하듯이 이런저런 생각들로 어질러진 일상의 마무리되지 못한 문장들에 마침표를 찍어보려 한다. 아무리 고민한들 완벽한 문장은 없는 것처럼, 완벽한 인생도 없다. 모든 문장을 완벽하려고 애쓰다 보면 어떤 가치 있는 글도 쓸 수 없게 되니까.
인생은 완벽하지 않은 문장들이 모여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드는 과정이 아닐까.
내가 빠져있던 생각에서 빠져나온다. 스스로 매몰되어 있던 에고의 아집에서 벗어나본다.
지금 내가 쓰는 문장들이 완벽하진 않겠지만, 그것이 나의 성장스토리가 되는 것처럼
지금 내가 살아가는 삶의 문장들 역시 당장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더 큰 이야기를 위해 마침표를 찍어본다.
생각을 멈추고 행동을 시작하기 위해 더 많은 삶의 마침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