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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대원 Sep 19. 2019

#_평가와 배움

평가하는 사람은 성장하지 못한다

우리는 무언가 배우면 그것을 늘 평가받아왔다. 그렇게 타인에게 평가받는 데 익숙한 사람들이 가장 빨리 습득하는 하는 것이 뭘까? 바로 타인을 ‘평가하는 것’이다.

배움의 목적이 평가가 아니라는 걸 머리로는 알지만, 배움의 방식이 늘 그래왔기 때문에 그렇다.


교육은 구분된다. '교육의 내용'과 '교육의 형식'으로. 그중에서 일반적으로 교육의 형식은 교육의 내용보다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는다. 하지만 실제로 개인은 교육의 형식을 통해 배움을 체화한다.


채사장의 <시민에 교양>에 나오는 이야기다. 우리는 배움의 내용보다 배움의 방식에 의해 더 많은 것을 배운다. 이것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는 성장의 한계점이다.

누군가에게 평가받기 위해 배우는 과정은 평가하는 사람의 수준만큼만 성장한다. 반대로 스스로 어제의 나보다 더 나은 성장을 만드는 사람에겐 한계가 없다. 


어제 책 한권을 읽었다. 사실 자기계발서나 성공사례를 다룬 책들을 제법 많이 읽은 나로서는 웬만큼 새로운 내용이 아니면 큰 감흥이 없다. 교만해진 것이다. 책을 읽고 내가 달라져야 하는 것은 지식이 아니라 행동인데, 나는 머리로 그 책을 평가하고 있었다. 반성했다. 마음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다시 그 책을 읽었다. 나는 하지 못한 일을 해낸 한 사람의 이야기가 있었고,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분명히 배울 수 있었다.


책을 읽거나, 강의를 들을 때 평가부터 하는 사람들이 있다.(솔직히 나도 아니라고 말하기 어렵다). 내가 평가자의 입장이 되면 나는 무엇을 들어도 도무지 성장하지 않는다. 평가는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자세인데, 배움은 아래에서 위를 올려다보는 자세에서 훨씬 용이하기 때문이다. 내 기준으로 좋은 평가를 내려봐야 내가 성장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성장하고 싶다면, 평가하는 마음부터 버려야 한다. 내가 읽는 책이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내가 평가하는 순간, 딱 지금 내 수준만큼만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애당초 배움이 지금의 내 수준을 넘어서기 위한 것인데, 그런 자세로는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내가 무엇을 알고 있는지가 아니라,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기준으로 봐야 한다. 마음을 겸손히 내려놓아야 한다. 그렇게 진심으로 낮은 마음으로 듣는 시작할 때 배울 수 있고, 변할 수 있고, 성장할 수 있다. 이 역시 머리로 아는 이야기인데, 몸으로 체득하기가 참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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