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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대원 Sep 27. 2019

#_SNS는 힘들어

타인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SNS를 한다는 것

요즘 부쩍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출간하는 책의 연재를 위해 브런치에 글을 올리면서 매일 다시 그 글을 SNS에 공유하면서 부터다. 아무리 좋은 글이라도 사람들에게 읽히지 않으면 소용없기 때문이다.

내가 읽는 책도 매일 공유한다. 우연찮게도 읽는 책들이 다소 무게감 있는 책인 경우에는 사람들이 오해하는 거 아닌가 싶다가도 결국 그건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기에 마음을 내려놓는다.

한때 내가 하는 활동을 공유하면서 SNS 활동을 열심히 한 적이 있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그런 일련의 행위의 중심에 내가 아닌 '타인의 시선'이 자리 잡고 있음을 느꼈다. 그때부터 한동안 SNS를 멀리했었다.


사실 힘들다.

내 성향상 불특정 다수에게 내가 노출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 나를 이해하는 소수의 사람들과 더 깊은 소통을 하는 것이 즐겁다. 얕고 넓은 관계는 금세 지치게 마련이니까.

그럼에도 SNS를 열심히 하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이제 '읽고 쓰는' 의미에 대한 내 해석이 조금 달라졌기 때문이다. 어차피 나를 완벽하게 이해시킬 수 없음을 이제 안다. 소통이란 기본적으로 오해를 기반으로 하니까. 그런 관점에서 내가 글을 쓰는 이유 중에 하나는 더 많은 사람과 소통하지 못하는 나 자신을 설득하는 과정이었는지도 모른다.

책을 읽는 이유 역시 나도 이해하지 못하는 나 자신을 수많은 책 속에서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가끔은 책을 읽으며 변화하는 내면의 성장의 속도감으로 인해 1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내가 전혀 다른 사람처럼 느껴진다. 하여 진짜 나는 누구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기도 한다. 정말이다.


SNS에 남기는 책, 글, 사진은 결국 나의 순간의 기록을 남기는 것이고, 이것은 분명히 의미가 있다.

지금 내가 성장하는 과정이라면, 하루하루의 축적이 나이테처럼 나다운 무늬를 그려내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사막에 홀로 서있는 선인장이 아니라, 울창한 숲 속에서 여러 나무들과 함께 자라는 나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힘들었던 부분은 타인의 관심에 대한 내 태도에 대해 아직 스스로 규정하지 못했때문일 테다. 지금까지는 여러 가지 이유로 그저 피해왔다면, 이젠 최소한의 노력이라도 해보려고 한다. 그 노력의 방향은 단순히 나를 노출시키고 팔로우와 좋아요를 얻는 것에 머물지 않아야 한다. 최근 뇌과학에서 밝혀내고 있듯, 중독 메커니즘이라  누구라도 중심잡기가 쉽지 않다.  어쨌거나 타인이 인정하는 나에 머물지 않고, 더 성장하기 위한 하루하루의 기준을 새로 잡아가는 과정이었으면 한다.


SNS를 한글자판으로 치면 “눈”인데, 어쨌거나 지켜보는 눈이 조금씩 많아지고 있다.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것도 습관이고 훈련이지 않을까 싶다.

오늘도 자기 전에 ‘좋아요’등의 알림을 확인하겠지만 ㅎㅎ 그 숫자에 휘둘리지 않으리라 소박한 다짐을 반복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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