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간의 운동기록
사실 운동은 사치였어요.
아들 둘 키우고,
일도 하고,
집안일도 하고,
둘째는 돌 갓 지난 시점.
게다가
스트레스가 쌓여가고,
산후 몸상태도 회복이 덜 된 상태.
상황은 불가능이었으나,
일단 받았어요.
선물로.
헬스장 6개월 이용권,
PT 8회.
고마우면서도
조금은 부담이 되었지요.
아, 운동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은 없어요.
수영,요가, 필라테스,
보드, 웨이크보드를
경험해 보았고,
변호사시험을 본 후
연수기간에
헬스장에서 6개월 동안
신나게 유산소 운동을 했던 기억도
생생해요.
그래도, 올해 정기적인 운동은
꿈도 못 꾸는 상황이었는데
운동을 하게 되었어요.
잘 하고 싶고,
목표를 달성하고 싶었어요.
목표는 거창하지 않았는데,
끝나고 돌이켜보니
거창했었네요.
‘체지방만 감량하자.’
‘결혼 전 체중으로 돌아가자.’
첫 번째 목표는 달성했어요.
근육량은 줄지 않았고,
체지방만 줄었어요.
두 번째 목표는
장기목표로 전환해야겠어요.
운동으로 인해
몸 상태를 보다 정확히 알게 되었고,
피곤함이 덜하여졌고,
몸을 쓸 때 근육을 좀더 생각하게 되었고,
먹는 것에 더 신경쓰게 되었어요.
20대, 30대 때와는
속도가 전혀 다르지만,
그래도 방향성만은
틀리지 않았다
스스로 인정해 주고 싶은
날이에요.
6개월 간,
아이들을 봐야 하는 주말과 공휴일,
아이들 방학을 제외하고
운동할 수 있었던 날들 중
단 하루만 빼고
어쨌든 헬스장을 갔어요.
(그 하루는 스스로 불출석을 납득했던 날)
재판이 오전에 있으면
오후에 갔고요,
오후에 상담이 있으면
아이들 등원시킨 후 바로 갔어요.
30분의 시간이 있으면
스트레칭과 하체 5세트, 샤워를 했고,
1시간의 시간이 있으면
스트레칭, 근력 20분, 유산소 15분을 했고,
1시간 30분의 시간이 있으면
스트레칭, 근력 30분, 유산소 40분을 했어요.
이제는 생활 속 운동을 해야겠지요.
집에는 트레드밀과 실내자전거,
아령, 푸쉬업바, 요가링, 폼롤러,
보수볼이 있어요.
방향성을 잃지 않고,
목표를 잊지 않고
또 운동할게요.
6개월 간의 운동으로
체지방만 4킬로그램
떠나보냈어요.
(성과가 미미해서 수치는 적지 않을까 했는데,
생활 속 운동을 더욱 다짐하는 마음으로
적어요.)
#오운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