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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랑예찬 Nov 08. 2024

부부의 대화

핑퐁인가 티키타카인가.

이혼상담을 주로 하지만

연애 상담, 결혼생활 상담도 많이 해요.


그 때 느꼈던 것 중 하나,

‘대화방법’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이에요.


화를 증폭시키는 대화법이 있고요,

화를 튕겨내보내는 대화법이 있어요.


그래서 오늘은

부부의 대화에 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해요.




‘그랬구나.‘

‘그럴 수도 있겠다.’

이 두 가지는 만능이에요.


어떤 말을 해도,

심지어 싸움을 걸어도

저 두 마디 말을 들으면

화가 가라앉거나,

화를 내기 머쓱해져요.


반면에

반대의 의미로 만능인 것도 있어요.


‘내가 왜?’

‘너는 왜?’


싸울 생각이 없었어도,

좋은 뜻으로 말을 했어도

이 두 가지 말을 들으면

화가 나요.




사이 좋은 부부를 보면

대화가 이어져요.

그 대화에 무시, 비난은 없어요.

그저 물 흘러가듯

티키타카토카투카 흘러가요.


사이가 멀어진 부부를 보면

대화가 뚝뚝 끊기고,

아슬아슬해요.

무시와 비난, 공격이 있어요.

핑퐁 핑퐁 하다가 강력 스매싱이 날아가요.


앞서 언급한

‘내가 왜‘

‘너는 왜’

이 두 가지가 나오는 순간

대화는 싸움으로 치달아요.




그런데요,

시간이 좀 흐르고

감정이 잦아들고 나서

찬찬히 생각해 보면,

스트레스는 언제나 있을 수 있는데

배우자의 말투, 태도를 빌미로

화를 낸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정말 문제인 스트레스 상황은

건드리지도 않고,

말투 때문에 싸우는 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고요.


예를 들어볼게요.


한참 손 많이 가는 아이를 키우는 집이에요.

한 명이 아이를 제때 재우기 위해서

열심히 밥 먹이고, 치우고,

목욕시키고, 로션 바르고, 머리 말리고,

옷 입히고 빨래를 돌려놨어요.

그리고 재우려고 함께 들어갔다가

잠이 들어버렸고,

세탁기에서 빨래가 끝난 옷감들은

세탁기 안에서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었어요.


그 때, 다른 한 명이

“내 옷 썩었겠다.

너는 왜 빨래 돌려놓고 잠들었던거냐.“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아이고, 피곤해서 잠들었었구나.

나도 미처 챙기지 못했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어요.



“넌 꼭 그렇게 말하더라.

세탁기 다 돌아갔는데, 애 재우는 것 같으면

너는 왜 건조기에 못 올려놓는데?“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미안해. 깜빡 잠들었네.

너무 피곤했었나봐. 다른 옷 찾아보자.”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어요.


상황은 같아요.

이미 벌어진 일은 어떻게 할 수 없고요.

이럴 때,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건

‘말과 행동’이에요.


그러니, 말과 행동을 하기 전에

한번 생각해 보기로 해요.

바꿀 수 없는 상황에 처했을 때,

말과 행동을 어떻게 할 것인가.


‘그랬구나’, ‘그럴 수 있겠다.’가

더 유리한 선택,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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