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퐁인가 티키타카인가.
이혼상담을 주로 하지만
연애 상담, 결혼생활 상담도 많이 해요.
그 때 느꼈던 것 중 하나,
‘대화방법’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이에요.
화를 증폭시키는 대화법이 있고요,
화를 튕겨내보내는 대화법이 있어요.
그래서 오늘은
부부의 대화에 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해요.
‘그랬구나.‘
‘그럴 수도 있겠다.’
이 두 가지는 만능이에요.
어떤 말을 해도,
심지어 싸움을 걸어도
저 두 마디 말을 들으면
화가 가라앉거나,
화를 내기 머쓱해져요.
반면에
반대의 의미로 만능인 것도 있어요.
‘내가 왜?’
‘너는 왜?’
싸울 생각이 없었어도,
좋은 뜻으로 말을 했어도
이 두 가지 말을 들으면
화가 나요.
사이 좋은 부부를 보면
대화가 이어져요.
그 대화에 무시, 비난은 없어요.
그저 물 흘러가듯
티키타카토카투카 흘러가요.
사이가 멀어진 부부를 보면
대화가 뚝뚝 끊기고,
아슬아슬해요.
무시와 비난, 공격이 있어요.
핑퐁 핑퐁 하다가 강력 스매싱이 날아가요.
앞서 언급한
‘내가 왜‘
‘너는 왜’
이 두 가지가 나오는 순간
대화는 싸움으로 치달아요.
그런데요,
시간이 좀 흐르고
감정이 잦아들고 나서
찬찬히 생각해 보면,
스트레스는 언제나 있을 수 있는데
배우자의 말투, 태도를 빌미로
화를 낸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정말 문제인 스트레스 상황은
건드리지도 않고,
말투 때문에 싸우는 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고요.
예를 들어볼게요.
한참 손 많이 가는 아이를 키우는 집이에요.
한 명이 아이를 제때 재우기 위해서
열심히 밥 먹이고, 치우고,
목욕시키고, 로션 바르고, 머리 말리고,
옷 입히고 빨래를 돌려놨어요.
그리고 재우려고 함께 들어갔다가
잠이 들어버렸고,
세탁기에서 빨래가 끝난 옷감들은
세탁기 안에서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었어요.
그 때, 다른 한 명이
“내 옷 썩었겠다.
너는 왜 빨래 돌려놓고 잠들었던거냐.“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아이고, 피곤해서 잠들었었구나.
나도 미처 챙기지 못했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어요.
“넌 꼭 그렇게 말하더라.
세탁기 다 돌아갔는데, 애 재우는 것 같으면
너는 왜 건조기에 못 올려놓는데?“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미안해. 깜빡 잠들었네.
너무 피곤했었나봐. 다른 옷 찾아보자.”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어요.
상황은 같아요.
이미 벌어진 일은 어떻게 할 수 없고요.
이럴 때,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건
‘말과 행동’이에요.
그러니, 말과 행동을 하기 전에
한번 생각해 보기로 해요.
바꿀 수 없는 상황에 처했을 때,
말과 행동을 어떻게 할 것인가.
‘그랬구나’, ‘그럴 수 있겠다.’가
더 유리한 선택,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