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문학 세 번째
7월 20일을 구성하고 있는 것.
여유로움 40%
조급함 10%
포기 50%
오늘 일상문학에서 만나게 될 작가는 미국의 대표적인 리얼리즘 작가인 드라이저(Theodore Dreiser)입니다. 그의 대표적인 작품은 '미국의 비극'이라고 번역된 <American Tragedy>입니다. '젊은이의 양지(A place in the sun)'라는 제목으로 영화가 나오기도 했었죠. 주인공인 클라이드가 잘 살아보려고 이리저리 노력하다가 결국에 죽게 되는 굉장히 길고, 긴, 장편소설입니다.
리얼리즘 문학이란 말 그대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문학작품 속에 드러내는 것으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제인 오스틴이나 찰스 디킨스 등이 대표적인 리얼리즘 작가입니다. 하지만 오늘 일상문학에서 다룰 것은 고리타분한 문학사조가 아니라 드라이저의 리얼리즘 문학에 대한 태도입니다.
"사실주의란 문학이 아니라 인생이다. 이 점이 바로 대부분의 우리 시대의 작가들이 착각하고 있는 점이다. 출발만은 사실주의적 소설을 쓴다고 하지만 인생을 전혀 무시하고 있다는 것이 오늘날의 작가들의 통폐다. 그들은 인생의 암울하고 추악한 한 단면을 택하여 그칠 줄 모르는 과욕을 발휘하여 그 척결에 총력을 기울이지만, 인생에는 그 밖의 많은 단면과 공간이 있다는 것을 잊어버리고 있다."
'출발만은 사실주의적 소설을 쓴다고 하지만 인생을 전혀 무시하고 있다는 것'은 아무래도 리얼리즘에서 더 나아가 극단적으로 사회를 폭로하고자 했던 자연주의를 이야기하는 것일 겁니다. 자연주의 소설에서는 처절하게 굴러가는 사회의 톱니바퀴에서 주인공은 철저히 짓뭉게집니다. 에밀 졸라의 소설이나 하디의 소설이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인생에는 추악하고 더러운 면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인생에는 그 밖의 많은 단면과 공간이 있습니다. 미국의 비극의 주인공인 클라이드가 열심히 노력해서 돈을 모을 때, 손드라와 사랑에 빠졌을 때, 그리고 아내인 로버타를 죽이려고 같이 배에 탔지만 죄책감을 느꼈을 때와 같은 순간들을 암울하고 추악한 단면으로 몰고 갈 수는 없을 겁니다. 오히려 그런 순간들 덕분에 마지막의 재판 장면에서 우리는 클라이드를 이해하고 용서하고 안타까워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하루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루의 어떤 일 하나에, 그리고 그 일이 주는 영향에만 매달려 있다면 하루의 많은 다른 순간들을 발견해내지 못할 것입니다. 오히려 그 일을 해결하고자, 혹은 잊어버리고자 노력하는 것이 더욱 상황을 좋지 않게 만들어버리는 것이죠.
그것이 드라이저가 인생이라 부른 사실주의 문학의 핵심이자, 어쩌면 하루를 떠나보내는 핵심일지 모릅니다.
1. 오늘 하루를 책상 위에 펼쳐놔 보자. 돌돌 말린 하루의 두루마리를 펼쳐놓자.
2. 오늘 하루의 단면과 공간은 무엇이었는지 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