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꿈뜰지기 May 06. 2024

66만 명을 움직인 힘은?

한 놈만 팬다고? 하나를 깊게 보기

 국립중앙박물관에는 ‘사유의 방’이라는 전시 공간이 있다. 이곳은 2021년 전시된 후로 1년 만에 누적 관람객이 무려 66만 명을 돌파했다. 코로나 19 시국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이 숫자는 더 크게 다가온다. 무엇이 이 많은 사람을 움직이게 했을까?


 박물관이라는 장소는 흔히 유리로 된 진열장 안에 오래되고 값진 물건들이 행과 열을 맞추어 늘어선 장면을 떠올리게 된다. 요즘은 박물관의 풍경이 많이 변화하여 관람객들을 위한 다채로운 행사나 어린이를 위한 체험 등을 운영한다지만, 여전히 박물관 전시실의 풍경은 수만 점의 전시품으로 도배되어 있다.

 그런데 사유의 방은 그런 전시의 틀을 깨고 드넓은 우주와 같은 전시실에 단 두 점의 유물만을 전시했다. 그것이 바로 ‘금동반가사유상’이다. 사유의 방에 들어선 이들은 ‘금동반가사유상’두 점을 온전히, 깊이 보고, 느끼고, 교감하면서 그 사유의 시간을 즐기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코로나19의 위험 속에서도 66만 명의 발걸음을 움직이게 만든 위력일 것이다.  무엇이든 가성비를 따지는 시대에, 한꺼번에 많은 것을 볼 때보다 하나를 제대로 볼 때 마음이 동한다는 것은 독서 교육에 열의를 불태우던 내게 큰 울림을 주었다.


 ‘사유의 방’은 하나를 제대로 보고, 이해하고, 사유하게 하는 배움, 나아가 그것을 자기 삶에 적용하여 앎이 삶이 되게 하는 독서 교육과 맞닿아 있었기 때문이다.


  "난 한놈만 팬다."

 흔한 액션물속 비범한 등장인물의 대사처럼 우리 독서 교육에도

 "난 한 작품만 본다."

가 필요하지 않을까?


국립중앙박물관 ‘사유의 방’

기간: 2021년 11월 12일 ~ (상설전시)

웹사이트: https://www.museum.go.kr/site/main/home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