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독서를 권장하는 사회에서 12년의 공교육을 거치면서 독서의 중요성을 학습한다. 그렇다면 우리 대부분은 독서 습관을 갖고 있는 평생 독자로 살아야 할 텐데 통계청의 자료는 그 반대다.
독서 인구 및 1인당 독서 권수 (통계청, 2023)
지난 10년간 한국의 독서 인구는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 전과 비교하면 2023년에는 2.9% 오른 수치이니 희망이 보인다고 말하고 싶지만, 여전히 지난 1년 동안 책을 읽은 사람이 50%가 채 되지 않는다. 다시 말하면 위 조사 대상인 13세 이상의 인구 중 절반 이상은 1년 동안 책을 단 1권도 읽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죽하면 독서 인구가 '멸종위기종'이라는 말도 등장했다.
가정에서도 학교에서도 독서를 강조하고 권장하며 초등 6년 내내 독서오름길을 오르는 우리 아이들이 왜 중학생이 되는 순간부터 책과 작별하는 것일까? 여기에는 여러 복잡한 요인들이 작용하고 있지만, 초등 교사의 역할과 위치에서 고민하며 답을 찾아보았다.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노력은 나를 바꾸는 것이기 때문이다.
초등학교에서의 독서 교육은 어떤 모양인가? 내 교실이 과연 평생독자로 가는 독서오름길로 아이들을 인도하고 있는가? 아니면 1년에 책 1권도 펼치지 않는 독서 절벽으로 몰아가는 것은 아닌가?
박물관의 전시실처럼 수만 점의 전시품을 늘어놓은 소화 불량의 뷔페식 교육이 되어 버린 것은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