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꿈뜰지기 May 07. 2024

다독을 권장하는 사회

독서교육에 열심인 교사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기존의 독서 교육도 박물관의 전시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학교에서 받은 독서 교육을 떠올리면? 독서통장, 독서인증제, 한줄독서록, 독서오름길 등 다독을 권장하는 장치들을 공통적으로 이야기한다. 방학 숙제에는 '한줄독서록'이 빠지지 않고, 학기마다 수십 권의 '추천도서 목록'은 친절한 선생님의 보너스다. 도서관에서는 대출을 가장 많이 한 학생에게 ‘올해의 독서왕’이라는 타이틀을 부여하기도 한다.

 심영택·고미령(2020)은 이러한 책 읽기를 ‘경쟁적 책 읽기’, ‘성과주의적 책 읽기’라고 비판하였다. 이런 교육적 장치는 아이들에게 책을 펼치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독서 의욕을 잃게 만드는 역효과를 불러오기도 한다.


 Schwanenflugel & Knapp은 재클린 에클스와 위그필드의 읽기 동기의 기대 × 가치 모형으로 읽기 동기를 설명했는데 ‘유용 가치’를 설명하는 가운데 고전적인 외재적 동기(보상과 처벌)는 교육에서 매우 흔하지만 ‘가장 유용하지 않은 수단일 (Schwanenflugel & Knapp, 2015/2021:412)이라고 주장하며 외적 동기 부여가 내재적 동기 부여의 감소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고하였다.


이미지 출처: EBS 다큐멘터리K '책맹인류'

 작년 방영된 EBS 다큐멘터리K '책맹인류'에서도 외적 보상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외적 보상에 길들여진 경우, 어떤 활동을 하려고 할 때면 "선생님 이거 하면 뭐 해줄 거예요?"라고 되묻는 아이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런데도 여전히 우리에게는
한 손에 스티커와
다른 한 손에 포도송이가 주렁주렁 달린 스티커판이 들려 있지 않은가?


독서교육을 열심히 하는 교사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독서통장, 독서오름길, 한줄독서록, 책 읽어주기 등
     다독을 권하는 프로그램이 반드시 존재한다는 것!

  이것이 꼭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이전 01화 66만 명을 움직인 힘은?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