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전 글 요약 - 독서 교육을 위한 수업 연구는 몇 가지 질문을 던지는 것에서 시작했다. ‣ 우리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독서 교육의 형태는 어떠한가? ‣ 아이들은 왜 책을 읽고 싶어 하지 않는가? ‣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꾸준히 책을 읽을 수 있을까? ‣ 독서 교육을 꾸준히 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일까?
두 번째, 아이들은 왜 책을 읽고 싶어 하지 않는가? 이 질문의 답을 찾으려니 ‘하고 싶다는 동기는 어디에서 오는가?’라는 질문이 이어졌다. Gay, G(2018)는 그의 저서 <문화감응교수 이론과 연구 그리고 실천>에서 실패로부터 성공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성공이 성공을 부른다고 표현하였다.
“배움은 약함과 실패가 아니라 용기와 역량에서 비롯” (2018/2021:80)된다는 것이다.
Ormrod는 이를 ‘자기 효능감’이라 칭하였다. “학생들이 과제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보다 큰 자신감을 갖게 되는 것은 … … 이전에 그 과제 혹은 비슷한 과제에서 성공한 경험이 있는 경우”(Ormrod, 1995: 151;
Gay, 2018/2021: 80에서 재인용)라는 것이다. 앞서 소개한 재클린 에클스와 위그필드의 기대 × 가치 모형에 따르면 아이 자신이 읽기에 능숙하다고 느끼면 더 많은 동기를 부여받는다.(Schwanenflugel & Knapp,
2016/2021:397) 더욱 재미있는 사실은 ‘아이들이 실제로 텍스트를 읽을 수는 있더라도 읽을 수 없다고 믿으면 시도하지 않는다’(Schwanenflugel& Knapp, 2015/2021: 395)는 것이다. 이는 읽기에 대한 자기 효능감이 높을수록 독서 동기가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기 효능감은 초기의 경험이 강력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초기 독자가 독서에서 성공의 경험을 꾸준히 쌓아 나갈 때 자기 효능감이 향상되고, 반대로 실패가 반복되면 자기 효능감도 낮아지게 된다.
못하면 하기 싫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자전거 타는 법을 몰라서 탈 때마다 넘어지고 무릎이 깨지는 아이는 자전거가 타기 싫다. 하지만 든든한 어른이 곁에서 자전거 타는 법을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 자전거 핸들과 안장을 잡아 주면서 도전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면 그 아이는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다가 언젠가는 누구의 도움 없이도 스스로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되고, 자전거에서 시원한 바람을 즐길 수 있게 된다. ‘나도 하니까 되는구나! 나도 할 수 있구나!’라는 내적 감탄이 일어날 때 아이들은 한 번 더 해 보려는 용기를 얻게 된다. 특히 초보 독자의 경우 ‘하고 싶다’의 기저에 ‘할 수 있다’가 깔려 있듯, ‘하기 싫다’의 기저에는 ‘할 수 없다’가 깔려 있을 확률이 매우 높다. 따라서
아이들이 책을 읽고 싶어 하지 않는다기 보다, 책을 제대로 읽을 줄 모른다는 표현이 더 적절하지 않을까?
돌이켜보면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명언이 때로는 나를 절망으로 몰아가기도 한다는 것을 한 번쯤 경험해 보았을 어른들에게 토닥토닥 위로를 전하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휴대폰 대신 작은 시집 한 권을 펼쳐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