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작품 수업 뒷담화 1
휴대폰 과의존으로 학교 출석과 교우 관계에도 어려움이 있었던 A는 온작품 수업을 하면서 글쓰기에 자신감이 생겼고, 교사에게 또 수업을 재구성한 교재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는 아이가 되었다. 학기 초부터 교우 관계에 어려움이 지속되던 B는 온작품 수업 중 역할극에서 자기 마음과 생각을 드러내며 친구들과 소통하기 시작했다. 친구들과의 의사소통이 쉽지 않은 특수 교육 대상 아동인 C는 학기 초에 한 줄 쓰기도 버거워하였는데 나중에는 친구의 글을 벤치마킹하며 자기만의 멋진 글을 쓰게 되었다. 느린 학습자뿐 아니라 비교적 빠른 학생들도 더 잘하기 위해, 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고민하며 학급을 이끌어 나갔다.
학습에 자신감을 회복해 가는 아이,
더 잘하기 위해 미간을 찌푸리며 고심하는 아이,
친구의 아이디어를 내 것으로 발전시키는 아이들은
그 어떤 보석보다 빛나는 눈동자를 지녔다.
수업에서 그런 눈동자를 마주한 교사는
기대에 부응하고자 노력하지 않을 수 없다.
교학상장(敎學相長), 이 진부한 네 글자가 이토록 와닿았던 적이 없었다. 온작품 수업은 내게 첫키스 같은 강렬한 경험이었다. 학생이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며 느끼는 교사로서의 보람과 만족감은 더 나은 수업을 위한 실행으로 환류되었다.
저마다 다른 속도와 리듬으로 자라는 2~30여 명의 아이들이 모인 교실에서 모든 아이의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교육은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내가 이제는 각자의 발달을 고려한 수업을 이야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