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전 설 Aug 18. 2022

등단

아마추어의 목표

참으로 오랫동안 꿈 꿔왔던 희망이 있다. '등단'

저 두 글자가 딱히 대단한 건 없지만 내가 글을 쓸 수 없을 지경이 와도,

등단작가라는 타이틀이 나를 살아가게 할 것 같은 예감에

욕심인 걸 알지만 지금까지 염원해 오고 있다.

그 염원은 34년째 이어지고 있다.


10년 전 결혼식 날 사촌 셋째 언니가 참석을 못한다고 해서 서운했는데

등단시인으로 시상식 참석을 위해 불가피했다는 후문을 듣고,

정말, 마냥 부러웠다.

그 사촌언니는 지금도 초록검색창에 필명 석자를 치면 나오는 시인이다.

가끔,

언니의 활동을 보고 언니의 글을 서평한 독자들의 글을 볼 때면

언젠간 나도.. 라는 희망을 품어 본다.


지금도 문학상은 활발하게 진행 중이고, 이제 곧 신춘문예도 문을 열 것이다.

그리고 난 그때까지 수없이 퇴고를 하고, 하고, 또 할 것이다.

그런데,

퇴고를 할 수록 자신이 없는 건 왜일까.

얼마 전, 작가 약 20여명의 작품을 한 권의 책으로 발행해주는 초단편소설 공모에 참여했다.

<신인상 담당자> 이 여섯글자를 적는데 얼마나 설레던지.

원고를 발송 후, 기 수상한 작가들의 이력을 보고 난 좌절했다.

다들 역량 있는 소설가들이었다.

초단편이라고 우습게 봤나보다.

소설은 길고 짧은 분량의 문제가 아니라

소설, 그 자체로써 작품이라는 걸 간과했다.


아무튼, 내 목표는 등단이다.

책 한 권을 쓸 수 있는 인내심까지 갖기 위해 오늘도 난 한 걸음 딛는다.


작가의 이전글 디자인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