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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 설 Nov 03. 2022

선물

10화

 그것이 그녀와의 마지막 인사였다.

 그녀의 죽음은 한동안 헤어 나올 수 없는 고통이었고, 긴 죄책감은 나를 점점 피폐하게 했다. 내 모습에서 바다에서의 사고 후 처음 의식을 찾았을 때 아버지의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아버지가 짊어졌을 죄책감을 느꼈다. 하지만 내겐 그녀가 남기고 간 선물이 있었다. 그 선물은 그녀의 유일한 흔적으로 버릴 수 없는 다른 방식의 사랑이었다. 오늘은 그녀가 떠난 지 꼭 6년째 되는 날임과 동시에 딸의 6번째 생일이다. 생일 케이크에 행복한 얼굴로 딸과 함께 촛불을 끄지만, 항상 딸의 생일 밤은 눈물로 지새운다. 이제 그녀를 놓아주어야 하는데 쉽지 않다.

 그리고 이제야 의미 없는 고백을 한다.


 선영아,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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