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그루의 나무 같은 인생 이야기 No.8
한 그루의 나무 같은 인생 이야기
여덟 번째 나무는 산딸나무입니다.
탁구공보다 작은 크기의 붉은 열매가 언뜻 보면 딸기처럼 보입니다.
가까이서 보면 은하계의 이름 모를 행성처럼 보이기도 하고요.
가을에 열리는 이 열매가 아니면 눈에 띄지 않는 나무입니다.
학명은 Cornus kousa Buerger
한국과 일본이 원산입니다.
오래전부터 우리 곁에서 자란 나무답게 천연기념물 주요 수종 중 하나입니다.
그동안 관심이 없던 탓에 주의 깊게 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산딸나무의 주 특징은 수피입니다.
나무껍질이 마치 1만 피스짜리 직소퍼즐처럼 조각조각 떨어집니다.
예쁜 열매를 맺지만 공해에도 강해서 도시숲에 최근 많이 심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경북의 어느 곳을 걸으면서 산딸나무가 가로수로 있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 호기심에 열매를 먹어봤습니다.
생으로 못 먹을 맛은 아니지만 단맛이 약하고 과육의 식감이 좋은 편이 아니어서
한 입 먹고 바로 흥미를 잃어버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과실수로써의 매력은 크게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금세 잊어버렸던 것 같습니다.
식물은 번식을 위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습니다.
열매가 맺어지기까지 나무는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한다고 합니다.
봄부터 가을까지 모은 에너지를 가득 담고 있는 것이
열매라고 표현해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우리가 자주 쓰는 결과의 뜻은 '열매가 맺힘'입니다.
당신이 원하는 결과를 내기 위해
온종일 에너지를 쏟았을 당신,
오늘 어떤 결과가 있었나요?
만약 오늘 당신의 결과가 예쁘지 않고 쓰기만 한 하루였다면
너무 실망해하지 마셨으면 합니다.
오늘 하루 당신은
자신만의 열매를 당당히 맺어낸
한 그루의 단단한 나무였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