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감인간 Sep 29. 2019

프롤로그: 작가가 아니라서

저도 찾고 싶습니다. 왜 글을 쓰는지에 관하여



나는 작가가 아니다. 


책을 낸 적도 없고, (낼 뻔한 적은 있었다)

글을 가르친 적도 없고, (글을 배운 적은 많았다)

한 장르에 꽂힌 적도 없고, (글쓰기의 여러 종류를 경험한 적은 많았다)

글을 끄적이기만 했지 내놓지 않았다. 

설사 글을 내놓아도 누군가에게 어떻게 다가갈 지 상상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작가가 아니다. 


그런데 나는 왜 또 이 글을 쓰는걸까. 

키보드의 노예가 된 건지 

감정의 배설이 필요한 건지

인정받고 싶은 성취욕이 남은 건지

정말 누군가 한 명이라도 읽어주면 좋겠다 싶은 건지


어중간하고 미적지근한 나는

끈질긴 줄 알았는데 이렇게 어설프기 짝이 없는 나는 

'글 고백'을 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숱하게 망친 글들.

내가 '쓰레기'라고 부르며 

내심 분리수거할 수 있길 빌었던 글들.


작가가 아니라서 

작가의 조건은 무엇인지 모르니까

(이젠 그런 걸 따지기 어렵고 귀찮다.)

그냥 내가 서 있는 곳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보자고 마음 먹었다. 



작가의 이전글 무탐험 지대, 아직 찾지 못한 보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