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에서 변화하는 성 역할을 파악하기 위한 지침
현대 사회에도 사회적 불만은 끊이지 않는다. 누구나 새로운 시대가 왔으면 하는 열망은 가지고 있으나 이번 대통령 선거로 인하여 시대가 바뀔 것이라는 기대는 많지 않다.
사회에 대한 불만은 언제 생길까? 필자는 사회적인 시스템이 현실을 잘 반영하지 못 할때 불만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까지 받아온 교육이 현실과 다를 때, 다르게 말하면 사회가 시스템 대로 살아간다면 어떠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하지만 정작 시스템 대로 살아왔을 때 그러한 결과를 얻지 못한다면 사회에 대한 불만은 생겨날 것이다.
이러한 불만들 중 젊은 새대, 다시 말하여 20대의 시선을 기준으로 성 인식 변화에 대해 서술하고자 한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가장 많이 사용되는 키워드인 결혼, 출산률, 페미니즘 등으로 표현 할 수 있다. 주관적인 시선이 들어갈 수 있으므로 필자는 20대 후반 남성임을 밝혀둔다.
이제까지 학교에서 배워온 결혼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남녀가 서로 만나 한 가정을 꾸리는 것이다.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결혼은 남자가 가정 밖의 일을 하고 여자가 가정 안의 일을 하여 서로 화합하여 가정을 이어나가는 의미였다. 최근에는 이러한 가정의 개념이 변화하고 있다. 여자가 가정 밖에서 돈을 벌어오거나 남자가 가정 안의 일을 해결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다르게 말하면 여성의 사회적 진출로 인하여 전통적인 가정의 개념이 약해지고 남자는 돈 잘 벌어오는 남자, 여자는 가정적인 여자라는 공식은 구시대의 유물로 변화하였다.
이러한 변화는 특히 젊은 새대에서 두드러지며, 여자와 남자를 가릴 것 없이 모두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20대의 경우 전통적인 가정상을 교육받아 왔지만, 현실과의 차이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다고 표현하고 싶다. 여자의 경우 요리, 청소, 빨래등의 가정적인 능력을 배양하고 이러한 능력을 가지고 있을때 결혼을 통해 안정적인 삶을 꾸릴 수 있다고 교육 받아왔다. 남자의 경우 사회진출을 통해 경제적인 능력을 가져야 하며 마찬가지로 결혼을 통해 여성을 경제적으로 부양하고 가정 외적인 일을 해결해야 한다고 교육 받아왔다.
하지만 막상 닥친 현실은 괴리감을 느끼게 하며 교육에 대한 회의감을 가지게 한다. 청소년기의 기나간 세월동안 받아온 교육과 현실이 달랐을 때, 당연하다고 생각한것을 얻지 못했을때, 그 상실감은 분노로 표출된다.
남자의 경우 취업이 되지 않아 여자는 커녕 본인의 경제를 책임지기에도 바쁘며, 여자의 경제적인 능력이 오히려 남자보다 뛰어난 경우가 많아 본인의 능력 자체에 대한 자신감을 잃는다. 여자의 경우 몸가짐을 바르게 하고 집에서 멀리가면 안되는 등의 사회적인 예절을 중시하지만, 막상 실제로는 아무리 가정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다하여도 경제적인 능력이 없을 경우 결혼이 어려워 지는 시대가 되었다. 또한 과거 여성의 사회적인 위치가 낮았을 때를 기준으로 현재 향상된 여자의 경제적인 위치에 따라 남자를 평가할 때 본인의 눈높이에 차는 남자가 없어 결혼을 미루게 된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남자는 여자를 지켜주고 경제적으로 부양해야 될 대상에서 사회적인 지위를 놓고 경쟁해야 되는 대상으로 인식이 변화하고 있으며, 여자는 남자가 경제적으로 책임지고 필요한 존재에서 마찬가지로 사회적인 지위를 놓고 경쟁해야 하는 경쟁자로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
단순히 말하면 결혼이라는 제도의 필요성이 없어지고 있으며, 남녀가 결합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하지만 성 인식을 고전적으로 바라보는 시선 또한 그리 변화하지 않은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문제들은 현실과 목표 사이의 괴리를 낳고 이는 사회적인 불만으로 표출된다.
단순히 성역할이 과거로 회귀해야 된다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변화들은 현재진행중이며 어쩌면 모두가 바랬던 결과일 수도 있다. 단지 이러한 변화로 인해 사회적으로 불만이 표출되는 이 시점에서 마찬가지로 인식 또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본다.
시대가 변하면 교육은 당연히 변해야 한다. 고전적인 성 관념을 가르치는 것도 좋지만 현재를 반영해야 좋은 결과를 이룰 수있다. 단순히 남자는 공부를 열심히 해야 돈을 많이 벌수 있고 이쁘고 착한 마누라를 만날 수 있다라는 말은 무책임한 거짓말이다. 여자는 돈버는 것보다 얼굴만 이쁘고 가정적이기만 하면된다라는 말 또한 마찬가지이다.
이제는 변화에 대한 인식과 대응책이 필요하다. 출산률이 낮다고 느끼거나, 결혼을 많이 해야한다고 느끼면 당면한 문제에 대해 파악하고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 최근에는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단지 젊은세대들이 옛날의 굶주림을 모르고자라 풍족한대도 결혼을 하지 않아서 인구절벽이 생기는 것처럼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전쟁중에도 애를 잘낳았는데 요즘 애들은 버릇이 없어서 결혼을 안한다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우리나라의 인식 수준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이러한 일차원적인 생각을 벗어나서 다양한 측면을 고려한 해결책이 나온다면 국가발전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