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히의 행복 에세이
요즘 계속해서 7시에서 7시 반 사이에 일어난다.
눈은 5시 정도부터 떠지지만 아직도 모기 때문에 잠을 설쳤다는 핑계로 이부자리에서 헤어나질 못하다가 5시 정도부터 드는 새벽잠이 왜 이리 단지...
9월 정도부터 나의 핸드폰 알람은 5시로 고정되어 있었다.
9월 한 달간 한 달 계획을 세우고 그래도 열심히 새벽 운동도 하며 나름 잘 지켜온 뿌듯함으로 계속해서 지킬 생각이었던 거였다.
7시쯤에 일어나도 나의 오전 루틴은 거의 비슷하게 시작된다.
홈트를 하며 시작할때가 많다.
평소에는 홈트를 할 때 요가를 보고 따라 하던지, 세바시 강연을 듣던지, 유튜브 강좌를 들으며 하곤 하는데 오늘은 홈트를 하면서 진공관 라디오를 켜보았다.
가끔은 진공관 라디오를 켜고 싶을 때가 있다.
진공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디제이의 목소리와 음악이 굉장히 감성적이게 들리기 때문이다.
사실 주파수를 거의 건들지 않기 때문에 고정되어 있는데, 오전 시간에는 주로 클래식과 영화음악이 나오는 것 같다.
참.. 나도 그렇지...
이제껏 디제이가 누구인지 라디오 프로그램이 무엇인지 주파수가 어디에 고정되어 있는지 알려고 하지도 않았던 것 같다.
라디오 소리는 나의 일을 하는데 배경음악에 불과했기 때문에 내가 메인 일을 하는 동안 나의 마음을 편안하게만 해주면 되는 거였다.
지금 생각해보니 참 고마운 존재였던 것이다.
그래서 아무리 좋고 새로운 시스템들이 있고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다양한 매체들이 있어도 가끔씩 생각나게 해주는 힘이 있었구나...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냥 제자리에서 묵묵히 존재감이 드러나지 않는다 할지라도 나의 마음을 편하게 해 주는....
그래서 때론 생각나고 찾게 되고 또 쉼을 얻어 갈 수 있는....
아마도 그것이 내가 오래되어 삶이 느껴지는 빈티지 물건들을 좋아하는 이유인가 보다.
나도 그러한 사람이 되고 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