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음씨 Feb 11. 2024

사람을 찾습니다, 즐길 줄 아는 사람

채용하고 있습니다

채용 공고가 열린 뒤, 아니 사실은 그 훨씬 전부터 회사 밖 사람들에게서 자주 받는 질문 2가지가 있어요. "채널톡은 채용할 때 무엇을 중요하게 보시나요?" 그리고 "코라님은 팀원에게 어떤 역량을 기대하시나요?" 인데요, 오늘 쓰는 글은 두번째 질문에 대한 생각입니다.


채널톡(밴쿠버)에서 채용합니다!

https://www.linkedin.com/jobs/view/3820006290/




내 동료이자 팀원으로 함께 일하기 위해 어떤 자질이 필요할까?


오랜 시간 여러 보수적인 조직을 거쳐오며 제가 가지고 있던 딱 한 가지 기준은 "성실하게 배우는 사람인가" 였습니다. 조금 부족하더라도 꾸준하게 배우고 연습하는 사람은 비록 '최우수상'이 아닐지라도 어떻게든 필요한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 믿어 왔어요. 제 자신이 그런 입장에 처했던 순간이 많고, 아마 제 커리어의 출발점이 음악 전공생었던 것도 영향을 주었을 것입니다.


플랫폼 스타트업을 거쳐 SaaS 스타트업인 채널톡에 와 있는 지금, 그리고 Customer Experience 가 저의 가장 중요한 업이 된 지금 저는 과거와는 조금 다르게 대답합니다. 세 가지를 중요하게 본다고 말씀드려요.

(1) 얼마나 빠르게 학습하는지

(2) 얼마나 집요한지

(3) 얼마나 돌봄의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스타트업은 구성원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속도가 정말 중요한 요소입니다. 사업적 성공을 한 방에 이루어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순식간에 타 버리지 않고 어떻게든 생존하기 위해서 말예요. 열심히 학습하는 것보다 제대로 학습하는 게 중요하고, 제대로 학습하는 것보다 빠르게 학습하는 게 더 중요한 환경입니다. 빠른 학습을 위한 필수 능력은 바로 엄청난 분량의 새로운 지식 중 무엇이 가장 핵심인지 신속하게 파악해서 우선순위에 맞게 학습해나갈 수 있는 역량이죠. 심지어 자기주도 학습이어야 합니다. 언제나 리소스가 부족한 스타트업에서는 떠먹여주는 교육의 한계가 있으므로, 스타트업에 적합한 인재란 '스스로 배우는 인재' 입니다. 흔히 떠도는 소문 중 스타트업에서는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라는 말이 있는데요, 주도적으로 일하는 첫 걸음은 안타깝게도 혼자 프로젝트를 리딩한다는 게 아닙니다 (착각하면 안돼요)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아도 스스로 핵심을 파악하고 우선순위를 가늠하여 학습할 수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2번을 붙이는게 미안한 또 다른 핵심 역량은 '집요함' 입니다. 짧은 채용 인터뷰에서는 이를 조금이라도 이해하고자 과거의 업무들을 구체적으로 질문하게 돼요. 실제로 주어진 일을 제대로 해보려고 바닥까지 파고 들었던 사람과, 팀이 혹은 리더가 하는 대로 옆에서 잘 따라온 사람 간의 차이가 여실히 드러납니다. 아무리 사소한 고객의 문제도 아무리 작은 불편함도 절대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해결하고 싶어 매달리는 집요함은, 끝끝내 이를 원하는 대로 바꾸지 못할지언정 당사자에게 엄청난 배움을 안겨줍니다. 그리고 다음 번에 반드시 개선된 방식으로 재도전하게 되죠. 타인에게 피해를 끼쳐가며 무작정 물고 늘어지는 고집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예민한 감각과 더불어 '아주 조금 더 괜찮은 것'을 쉴새없이 찾는 개선 욕구가 필요해요. "도대체 왜?" "그러면 어떻게?" 를 달고 사는 종류의 사람들. 사람의 호기심은 특정 한 분야에만 집중될 수도 있고 여러 방면에 다양하게 펼쳐질 수도 있는데, 단지 스쳐가는 호기심으로 휘발되는지 정말 달라붙어 레벨 업을 만들어 내는지는 집요함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마지막이지만 어쩌면 가장 중요한 성품은 바로 "돌봄의 마음" 입니다. 빠른 학습으로, 끝까지 뚫고 들어가는 집요함으로 도대체 무엇을 할 것인가. 목표와 방향 설정, 더 크게는 비전과 미션을 그리는 데 돌봄의 마음이 없다면 엉뚱한 곳으로 가버릴 수 있습니다. Customer Experience 를 포함한 '운영'은 결국 이 사업을, 이 제품을, 이 고객을 돌보고 키우고 오래 살아남게 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운영 업무를 하는 사람들 중 자녀 양육 경험이 있는 분들을 조금 더 편애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기도 합니다. 같은 이유로 반려동물 있는 분들도 좋아하고, 어떠한 형태로든 일상에서 '덕질'을 하는 분들, 월급을 가끔 쏟아부으며 몰두하는 못 말리는 취미를 가진 분들을 선호합니다. 정말 아끼고 사랑하는 것에 관심을 기울이고 더 잘 되도록 보살피며 항상 이를 위해 고민하는 경험을 이미 삶의 어딘가에서 해보신 분들이라서요. 고객 경험 분야에 새로 진입하려는 분들을 만나면 늘 말씀드립니다, 내가 소비자로써 정말 애착을 가질 만한 제품 혹은 서비스를 만드는 회사에서 일하셔라, 그래야 진정한 운영의 묘미를 맛볼 수 있게 된다고요.




채널톡 북미팀의 CX매니저는, 저와 함께 일할 동료는, 위 세 가지에 더해 난이도 높고 낯선 과제를 좋아하는 분이기를 바랍니다. 채널톡은 지금 전 세계 어디보다 가장 경쟁이 심한 곳을 뚫고 들어가느라 고군분투 중이거든요. '해낼 수 있는'을 넘어 '즐길 줄 아는' 사람이어야 이 다이나믹을 같이 통과하고 의미 있는 결과를 함께 만들어낼 수 있을 거예요.  


사람 구하는 와중에 참으로 바라는 게 많죠? ㅎ 하지만 저는 믿습니다, 어딘가에 이에 딱 맞는 분들이 계실 거라는 사실을! 와, 이거 나다, 싶다면 다른 배경 너무 고민하지 마시고 꼭 지원해 주세요. 저랑 만나서 얘기해요.


채널톡(밴쿠버)에서 채용합니다!

https://channel.io/en/jobs/1ad948eb-3550-4de8-a2b5-6bf37f5c725e



매거진의 이전글 내가 무너질 것 같을 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