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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씨 Jan 12. 2020

2020 버킷리스트 100 해본 후기 1.

올 한해, 하고싶은 일 100개 줄세워보자

그러니까, 이 버킷리스트 100 워크숍 참석에 대한 전주가 좀 길다. 바야흐로 2018년에서 2019년이 되던 때, 나의 영역 확장 욕구가 극에 달했을 때였다. (나에겐 셀럽과도 같았던) 온라인으로만 아는 페친 분들과 내가 존경하는 분들이 모여 (인생의 버킷 말고) 한 해의 버킷리스트 (열 개도 다섯 개도 아닌) 100개를 만드는 워크숍을 한다는 것이었다!


(2019 버킷리스트 100 워크숍 이야기)

https://brunch.co.kr/@tham2000/29


(거슬러 올라가는 호진 님의 2018 버킷리스트 이야기)

https://blog.naver.com/tham2000/221185060608


너무너무 가보고 싶어 몸살이 날 지경이었지만, 이 무렵은 나의 첫사랑같은 스타트업에 합류한지 6개월도 되지 않았던, 회사 시즌으로도 한참 피크이던 때였다. 참석도 못하면서 괜히 날짜를 기다렸던 버킷리스트 100 워크숍에 다녀오신 분들이 속속 올리시는 근사하고 짜릿한 후기만 읽으며 아쉬운 마음을 달래야 했다. 한 해의 버킷리스트 100개를 써내는 (그러니까 쥐어짜는) 작업이 평생의 버킷리스트를 가지는 것과는 얼마나 다른가 부터 해서, 인상적인 몇몇 이야기들이 오래 남아 일년 내내 잊혀지지 않고 있었다.


봄이 지나고,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지나며 언제나처럼 조금씩 새로운 분들을 알아가고 온라인으로 먼저 인사 나눈 분들을 오프라인으로 직접 반갑게 뵙게 되는 시간들이 쌓이는 동안 '돌고 돌아' 나는 드디어 만났던 것이다 - 누구를? 버킷리스트 100 워크숍을 탄생시킨 최호진 님을! 어디에서? 느슨한 연결 제왕 '록담' 님의 작은 (이지만 점점 커지고 있는) 리뷰 사랑방 리빙리에서! 어떻게? 2019년 마지막 리빙리에 열 명의 미니 리뷰어를 모집하는데 덥썩 내가 손을 들었던 덕분에. 


당시 작은 그림책 프로젝트를 막 끝냈던 나는 (전문 분야와는 1도 관련이 없지만) 내가 참 좋아하는 그림책의 아름다움을 조금이라도 더 많은 분들에게 알리고 싶었다. 그리고 왠지 리빙리에서 (한 회차 전체 시간을 다 쓰는) 메인 리뷰어가 되는 건 자신 없었지만 십분의 일만 채우면 되는 미니 리뷰어로는 충분히 할 말이 차고 넘칠 것 같았다 (원래 말하는 걸 싫어하지는 않는다). 그렇게 채우게 된 십분의 일 리빙리, 거기에 다른 십분의 일로 최호진 님이 등장하셨는데, 막상 발표하시는 걸 듣는 동안에도 나는 그 분이 일년 전 그토록 안타깝게 멀리서만 바라보았던 버킷리스트 100 워크숍을 리드하신 분인 줄 전혀 몰랐었다. 


아무튼 그 날 호진 님과 처음 인사를 나누고, 또 다시 '록담' 님 덕분에 작은 프로젝트 매니저로 함께 활동하며 조금 더 친해진 덕분에 새해가 되면서 '올해도 버킷리스트 워크숍 하시라고' 마구 조를 수 있는 사이가 되었다. 나 말고도 아마 꽤 많은 분들이 '올해도 작년처럼' 워크숍을 해달라고 해보자고 요청하셨던 것 같다. 호진 님은 무려 세 개의 날짜 옵션을 가지고 2020년 워크숍을 오픈해 주셨고, 평일 오전도 오후도 어림없었던 나는 단박에 주말 첫 일정을 신청하였다. 사실 토요일 오후 긴 외출을 하려면 아이와 교대근무자 a.k.a. 배우자 즉 아이 아빠와도 손발이 잘 맞아야 하는데, 기가 막히게 아이는 하루 종일 친구 생일파티를 다녀오는 날이었고 남편도 오후 일정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운명처럼, 1년을 고대했던 버킷리스트 100 워크숍에 참가하게 되었다. 아니, 혼자 하면 되지, 왜? 라고 반문하시는 분들은 '함께하기'의 매력과 힘을 아직 모르시는 거. 함께하기 파워는 글 하나로 모자란다.


참석 후기 본론은 다음 글에 이어가야지, 한 가지 이야기를 한 개의 글로 끝내지 못하는 나도 정말 고질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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