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람빅 맥주와 함께
요즘 맥주탐구생활 중 벨기에의 람빅 맥주를 알게 되었어요. 람빅 맥주는 인위적으로 효모를 첨가하는 라거, 에일과 달리 자연 발효 맥주예요. 무척 맛보고 싶었는데 때마침 벨기에 친구 덕분에 ‘크릭 람빅’ 을 손에 넣게 되었어요.
람빅 맥주는 맛이 강해 원액 그대로는 거의 판매되지 않고 다양한 방식으로 순화되어 판매된다고 합니다. 친구가 구해준 맥주는 마트에서 저렴하게 손쉽게 살 수 있는 대중적인 람빅 맥주로 크릭은 체리와 함께 발효한 람빅 맥주입니다.
두근두근 기대하며 한입 마셔보는데- 우와 오묘하다 뭔가 맥주가 귀여운 맛이에요! 담금주 느낌이 나는 맥주랄까 맛의 층위가 다채로웠습니다. 체리향이 강하고 굉장히 시큼해요. 달큼한 체리향이 아닌 신 크랜베리처럼 느껴졌습니다. 제 취향에는 호호호 극호였어요!!
여행지 위시리스트 순위에 벨기에는 후순위였는데 람빅 맥주 때문에 단숨에 상위권으로 등극합니다. 벨기에는 작은 나라이지만 가장 다양한 스타일의 맥주가 존재한다고 해요. 벨기에의 맥주 문화는 2016년 유네스코 세계 무형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벨기에로 언젠가 떠날 맥주 여행을 꿈꾸며 자 이제 가지전을 부쳐볼까요:)
전 부치려면 밀가루 반죽물 만들기 귀찮잖아요. 그런데 라이스페이퍼로 감쪽같이 부침개를 만들 수 있습니다. 살도 안 찌고요. 바삭해서 정말 맛있어요.
라이스페이퍼로 가지를 말아서 구워도 보고 이리저리 해봤지만 이 방식이 가장 간단하고 맛도 최고였어요!
•재료•
가지 1개 (3mm 두께로 도톰한 느낌으로 슬라이스)
양파 1/3개 (생략 가능. 애호박으로 대체 가능. 얇게 슬라이스)
라이스페이퍼
치즈 (생략 가능. 땅콩버터로 대체 가능)
칠리소스
만들기 간단한데 한 가지 중요한 팁이 있어요. 바닥에 까는 라이스페이퍼는 물을 적시지 않아야 바삭한 부침개를 즐길 수 있습니다.
그 위에 도톰하게 썬 가지를 올리는데 가장자리는 1.5cm 정도 남겨주세요. 윗면 라이스페이퍼가 부착될 수 있게. 가지만 있다면 가지만으로 구워도 되는데 양파를 넣으니 감칠맛이 나 훨씬 맛있어요. 그렇게 얇게 썬 양파를 한 줌 집어 올리거나 애호박을 가지처럼 썰어 하나씩 교차해 올리고 구워도 맛있습니다.
자, 이제 윗장은 물을 가볍게 적셔 위에 올려두면 팬에 기름을 두르고 달구는 사이 부드러워져 내용물을 감싸며 아래 라이스페이퍼에 알아서 착 달라붙습니다.
한껏 달궈진 기름에 넣으면 촤르륵 팝콘 튀기듯이 라이스페이퍼 꽃이 피어납니다. 이때 기름이 충분히 뜨거워야 바삭하게 튀겨져요. 기름 온도가 낮으면 라이스페이퍼가 아무 반응 않고 기름만 빨아들입니다.
불을 중 약불로 줄이고 노릇하게 구워지길 기다렸다 착 뒤집습니다. 불이 세면 구움색은 빨리 나고 가지는 익지 않으니 약한 불에서 2~3분은 익혀줘요. 한 면을 마저 구운 뒤 치즈를 올립니다.
치즈 없이 한 장만 구워도 맛있지만 좀 더 든든한 식사를 원한다면 하나 더 구워 치즈 위에 포갭니다. 치즈 대신 땅콩버터도 맛있더라고요.
자 끝났어요. 가위로 4등분 한 뒤 칠리소스나 초간장 등을 뿌려 먹습니다. 아니면 한 장을 반으로 접어 타코처럼 먹어도 좋아요.
맛있게 드세요!
*영상 참고
https://www.instagram.com/reel/DA0w-4nBwGK/?igsh=Y3Byb2NzbnllOWd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