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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틀루이스 Nov 20. 2020

유리구슬


내 유리구슬도 갓 만들었을 때는

동그랗고 단단했다. 


바닥에 내쳐지기 전까진

투명하고 영롱한 빛을 냈다. 


처음 한두 번 깨졌을 때는

그 조각들을 붙일 수 있었다.


벌써 백 번 넘게 깨진 유리구슬은

거미줄 같은 파편이 얽혀있을 뿐이다. 


가슴 한 가운데서 세상을 비추던 유리구슬은

이제 누가 건드리지 않아도 홀로 으스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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