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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틀루이스 Nov 18. 2020

젖은 옷

모래가 덕지덕지 붙은
젖은 옷을 입고 길을 걷는다.

작은 움직임에도 거북함이 느껴지고
바로 앞 가까운 거리도 멀게만 보인다.

가벼운 바람에도 온 몸이 시리고
고작 땀 몇 방울에 쉰내가 진동한다.

길가의 누구도 끌어안을 수 없다는 것을
그랬다간 상대를 더럽히게 될 것을 안다.

사막과도 같은 기후 밤낮의 고통

허나 내 옷의 축축함 또한 무한하다. 


언제쯤 이 옷을 벗을 수 있을까

이 길을 벗어나면 벗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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