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자전거를 타고 비탈길을 오른다.
호흡은 가쁘고 턱에는 땀방울이 맺힌다.
팽팽하게 당겨진 종아리, 허벅지에도 굵은 핏줄이 섰다.
내 옆으로 스포츠카가 지나간다.
뒷자리에 앉은 젊은이들의 비웃음이 보인다.
하늘에는 헬기가 아주 빠른 속도로 날아간다.
누가 타고 있는지 얼굴조차 볼 수 없다.
그들은 나보다 편하게 쉽게 정상에 갈 것이다.
갑자기 다 때려치우고 싶어진다.
벌써 많이들 이 경주를 포기 했다.
나보다 좋은 자전거를 탄 사람도 그랬다.
바이크를 탄 사람도 헬기를 보더니 그 자리에 섰다.
내려서는 바이크를 발로 찼다.
조금 더 가니 힘겹게 수레를 끌고 가는 사람이 보인다.
그에게 왜 포기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가 말했다.
정상에 도착하는 시간은 중요하지 않아요.
모두가 도착하면 충분한 휴식을 가진 뒤,
새로운 경주가 시작됩니다.
그것은 맨 몸으로 하는 시합입니다.
그 때가 되면 당신은 고물자전거를 탄 것을 후회하지 않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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