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트레이시 <행동하지 않으면 인생은 바뀌지 않는다>
서울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장기적인 집값의 추이를 나타낸 그래프를 보면 시간이 지날수록 일직선이 아닌 가파른 기울기로 상승한다고 하는데 이는 복리 효과를 나타낸 그래프와도 닮은 꼴이다.
복리는 원금에 매달 같은 액수의 이자가 붙는 단리와 달리 원금과 이자를 합한 금액에 이자가 붙는 방식이다. 복리의 효과로 시간이 지날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원금과 이자는 늘어나게 된다. 아인슈타인이 말한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복리’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인도의 한 왕이 현자에게 체스 게임을 신청했다. 현자는 이에 승리에 대한 보상으로 다음과 같은 요구를 했다.
“체스판의 첫 번째 칸에는 쌀 한 알, 두 번째 칸에는 쌀 두 알, 세 번째 칸에는 네 알......
이렇게 다음 칸으로 이동할 때마다 두 배의 곡물을 주십시오.”
왕은 겸손한 요청이라 생각하며 동의하였다. 하지만 체스 칸 하나씩 채워나갈수록 요구되는 쌀의 양은 빠르게 증가하였는데 이는 왕국의 생산량을 넘어서는 수준이 되었다. 체스판의 마지막 칸에 도달했을 때 왕이 주어야 할 쌀은 1800경에 이르렀다고 한다. 이처럼 하찮아 보이는 이자더라도 복리로 적용했을 때는 ‘시간’이 지나면서 기하급수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복리의 효과는 경제 분야에서만 나타나는 것일까. 브라이언 트레이시가 쓴 <행동하지 않으면 인생은 바뀌지 않는다>에서 성공을 자동화하는 루틴의 힘에도 복리의 효과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거꾸로 된 피라미드처럼 처음에는 보잘것없어도, 점점 능력이 커지면 범접할 수 없을 정도로 성장할 수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매일 아침 눈을 뜨고 ‘오늘 아침은 뭘 먹지? 달걀을 먹을까 빵을 먹을까?’ 하고 고민하면 메뉴를 고르고 준비하는 데에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하지만 매일 아침 메뉴를 정해두거나 전날 준비해 둔다면 아침 출근 준비 시간은 줄어들 것이다. 그리고 더 중요한 일에 신경 쓸 시간과 에너지를 확보하게 된다.
규칙적이고 자동적으로 일을 수행하는 습관이나 과정을 우리는 ‘루틴’이라고 부른다. 성공한 사람들을 가까이서 지켜보면 루틴을 만들고 그대로 실행해 남는 에너지를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 힘쓴다고 한다.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일이 아닌 내가 원하는 것을 내 루틴으로 만들기는 쉽지 않다. 우리 뇌는 변화를 싫어한다. 생존을 위해 최소한의 에너지를 쓰려하는 뇌의 본능을 거스르는 일이 변화이기 때문이다. 현재의 익숙함이 뇌에 편안함을 준다.
거꾸로 생각하면 뇌의 이런 성질을 원하는 루틴을 만드는 데 이용할 수 있다. 뇌가 익숙하다고 느낄 때까지 패턴을 반복하는 것이다. 복리의 효과를 누리려면 반드시 ‘시간’이라는 요소가 필요하다. 아주 작은 시작이지만 꾸준히 시간에 투자할 수 있어야 한다. 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물 한 잔을 마신다는 루틴을 만들고자 최소 21일에서 66일을 매일 반복한다. 처음에는 어색하겠지만 반복하다 보면 어느샌가 아침에 눈 뜨자마자 물을 마시는 일이 습관이 되어 있을 것이다. 오히려 깜빡하고 물을 마시지 않은 날이 이상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이렇게 루틴에 한 번 올라타고 나면 어느 순간부터 몸이 먼저 움직인다. 물 마시는 작은 습관이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면 내 건강을 지켜준 좋은 습관이었음을 알게 될 것이다.
물 마시기, 건강한 아침 메뉴로 식사하기 외에도 목표를 이루기 위한 작은 행동을 루틴으로 만들어보아야겠다. 내가 있는 곳에서 내가 가진 것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봐야겠다. 편안함에 기대는 날도 있겠지만 복리 곡선의 끝자락을 떠올리며 다시 시작하고 반복할 것이다.
“우리에게는 백 번을 살아도 다 쓰지 못할 잠재력이 있다.” -데니스 웨이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