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걸음을 내디디면 출발이다.

떠남의 출발은 준비가 아니다.

by 작은우주인 김은주

우리는 어릴 적부터 열심히, 부지런히,
성실하게 살아야 한다는 얘기를
너무 많이 듣고 자란 것일까?


하루를 꽉 채워 해야 할 일들을 한 날에는
피곤하지만 왠지 뿌듯하고 기분이 좋아진다.

행여 해야 할 일을 마무리 하지 못한 날에는
몸은 빈둥거리지만 머리는 복잡하고 찜찜하다.
쉬는 것이 영 불편하고 편하지가 않다.


나도 그런 부류에 속하는 사람이다.
20년을 훌쩍 넘겨 회사를 다니고
직장맘으로 정신없이 살아 온 시간 동안
한결같이 나를 지배한 단어는
"열심히" 다.

아마도 대부분의 우리는 그렇게 살았고
또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간혹 사표를 멋지게 집어 던지고
전 재산으로 세계 여행을 다녀왔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그냥 딴 세상의 일이라고 생각해 버리거나
그 용기에 마음 속 소리없는 박수를 치는 정도가 다일 것이다.


그래서 가끔은 억울함이 밀려올 때가 있다.
살다보면 여유로운 날들도 분명히 있겠지,
가 되면 보란듯이 훌쩍 떠나리라.
그런데 한발 한발 열심히 걸어가도
여전히 해야할 일은 줄어들지 않고
새로운 일들이 어깨에 내려앉곤 한다.


떠남의 출발은 준비가 아니다.
그냥 마음이 가는대로 발걸음을
내딛는 것이다.
마음이 불편해도, 걱정되는 일이 있더라도
출발해 보자.

분명 삶의 여유로움이 주어질 것이다.



글과 글씨, 작은우주인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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