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전이니까 작년 어느 날이었나 보다.
점심시간이었는데
함께 밥을 먹던 직원 한 명이 질문을 던졌다.
"부장님은 젊은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 않으세요?"
내가 나이 들었다는 걸 인식시켜 주는 질문이었다.
나는 조금의 쉼도 없이 대답했다.
"아니!"
30대의 그 직원은 어떻게 그럴 수 있냐는 표정으로 얘기한다.
"저는 다시 20대 초반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실컷 놀고, 하고 싶은 것도 다 해 보고 싶거든요."
아마 나도 그 나이에는 그랬을지 모른다.
하지만 인생의 여러 봉우리를 지나온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인생은 어느 시기든 좋은 것과 힘든 것이 존재한다.
다시 돌아가더라도 신나는 일만 있지는 않다는 걸,
힘든 시간들도 만나게 된다는 걸 이제는 아니까.
그래서 나는 지금이 좋다.
오르락 내리락 몇 개의 산등성을 걸어서
어느 정도 평평한 길을 걷고 있으니까.
아직도 남아있는 등성이는 제법 있을 것임을 알고 있지만
젊은 시절처럼 바둥거리지 않고 건널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도 조금 생겼으니까.
어느 예능 프로에서 비슷한 질문을 했던 적이 있다.
"지금 10억을 받을 것인지, 10년 전으로 돌아갈 것인지"
똑같은 나이인데도 다른 대답을 하는 걸 보면
사람마다 삶에 대한 가치관이 많이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런 질문이 무슨 소용이겠는가?
어차피 우리는 이전의 나이로 돌아갈 수 없고
현재의 시간과 공간에서 내 삶을 꾸려가야 한다.
그러니까 지금에
만족하고 감사하고 사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