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늦은 오후에 서서
토닥여주고 싶은 나이
아직은 중년보다는 청춘이기를 바라는 나이이지만
어느덧 자신도 모르게 중년의 한 가운데로 한발짝 한발짝 걸어가고 있음을 느낀다면
이제 잠시 멈춰 서 보자.
어른들이 얘기했던,
정말이지 공감되지 않았던 말들이
가슴 저리게 와 닿기 시작하고
나 또한 아이에게, 회사 동료들에게
그 어른의 얘기들을 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면
숨 고를 시간을 갖자.
내 생각만 하면 되던 어린 청춘만큼
소리 내어 웃을 일도,
환한 표정을 지을 횟수도 줄어들기는 했지만
조금 더 삶을 여유롭게 바라볼 마음이 생긴 것 같고
욕심과 집착이 조금씩 옅어지고 있음은
좋은 변화가 아닐까?
그리고 이제,
나의 어깨를 토닥 토닥 두드려줄 수 있는
너그러움도 생기기 시작했다.
너무 열심히만 살아온 건 아닌가?
그것에 대한 보상은 왜 없지?
하는 서글픔이 밀려오곤 했는데,
어쩌면 그 속에서 내가 누렸던 기쁨과 행복들을
보지 못하고 있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이제 나를 토닥여주며 살아야겠다.
지금껏 잘 살았고 앞으로도 잘 해 나갈거라고…
아무리 지치고 힘들어도 계속 나를 토닥여줄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