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고 떨리는 하루

드디어 책을 받았다.

by 작은우주인 김은주

글쓰기는 내 오랜 취미이자 위로와 힐링의 도구였던 것 같다.


10대의 어느 날부터 나는 상상의 글쓰기에 푹 빠져 있었습니다.
유명한 시인들의 시를 수 없이 읽고 노트에 빼곡히 적고,
시도 짓고 소설도 쓰면서 그렇게 감성의 소녀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언젠가는 내가 쓴 시나 글로 책 한 권을 만들고 싶다는 버킷리스트가 생긴 것이.


대학시절의 글은 온통 “사랑”과 “그리움”, “이별”이 주제였다.

연애를 해 본 적도 없는 내가 상상으로 그려내는 청춘의 얘기들은 경험이 없지만 꽤 진지하고 순수했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글들을 모아 어느 한 출판사와 출간 계약을 했다.

그런데 IMF가 닥쳐 계약 후 얼마 되지 않아 그 출판사는 문을 닫고 종적을 감추었다.

실망이 컸지만 이 또한 시간이 지나면 기분 좋은 추억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내려놓았고

한동안 글쓰기나 출간을 잊고 지냈다.


나는 대학원을 졸업하자마자 취업을 해서 25년간 회사를 다녔고, 그 중 22년은 직장맘으로의 삶을 살았다.

그래서였을까? 어른이 되면 공원 벤치에 앉아 글을 쓰는 여유로움은 당연히 가질 줄 알았는데,

삶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빠르고 치열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20여년을 직장맘으로 살아오면서 정말 많은 어려움과 힘든 시간들이 있었다.

늘 생각대로 굴러가던 것들이 아무리 노력해도 제자리에서 멈춰있기도 하고,
열심히 살면 다 잘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처럼 되지 않는 순간들을 맞이하게 되기도 했다.


삶을 꾸려가면서 다가왔던 많은 모습들 …

행복도 있고 힘듦도 있었지만 어느 것도 외면할 수 없는 내 것이라는 것을 느끼며

나를 다독이고 토닥이는 방법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글을 쓰면서 불안을 멈추고 걱정을 내려놓았고 조금씩 위로가 되었고,

그 속에서 작은 행복과 기쁨들을 찾기 위해 노력하며 살아왔던 것 같다.


그리고 이런 삶의 소소한 글과 마음을 누군가와 나누고 싶었다.

그래서 오랜 시간 써 내려 간 글들을 모아 출간 제안을 했고,

감사하게도 내 글을 책으로 출간해 주겠다는 출판사를 만나서
드디어 내 오랜 버킷리스트를 이루게 되었다.


누구에게나 살아가는 것은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풍경들을 매일 마주하는 것이다.
누구도 자기 삶을 미리 경험해 볼 수는 없으니까
눈 뜨며 맞이하는 하루에 대해 조금은 긍정적인 마음이었으면 좋겠다.


오늘도 빨, 주, 노, 초, 파, 남, 보 … 무지갯빛 일상을 맞이하고 있는 우리에게
‘누구에게나 오늘은 처음이니까” 괜찮다고 얘기해 주고 싶다.

책을 통해 조금은 위로 받고 가끔은 미소 지을 수 있고

때때로 눈물 흘릴 수 있는 작은 공감을 나누며 잠시 여유를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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