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속도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by 작은우주인 김은주

기차에서 우연히 만난 남자와 여자는

다음 날 아침까지 함께 보내기 위해

무작정 기차에서 내려

비엔나의 거리를 정처없이 거닐며

폭풍같은 이야기를 나눈다.

1995년에 개봉한 영화 '비포선라이즈'

이야기다.

그들에게 시간은 정말 안타까운 속도로

빨리 흘렀을 것이다.

처음 사귀기 시작한 연인들이

한 달은 해야 할 이야기의 양만큼을

하루보다 짧은 시간에 쏟아냈다.

어쩌면 짧았기 때문에 서로에게

더 집중했는지도 모르겠다.

이들은 6개월 후에 만나기로 하고 헤어진다.

아마도 이 6개월의 속도는 너무 느려

6년 정도로 느껴지지 않았을까.


두 사람은 6개월이 지난 후 만나지 못했고

9년이란 세월이 흐른 후 만나게 된다.

'비포선셋'. 영화의 2번째 이야기이다.

이 때도 이들은 비행기가 출발하기 전

몇 시간의 여유 밖에 없었다.

이 시간도 정말 아쉽고 안따까울 만큼

순식간에 흘러갔고 이들은 파리의 거리를

끊임없이 걷고 이야기했다.


또 9년이 지난 후 영화는 '비포 미드나잇"으로

찾아오지만 이제 중년이 된 이들은 결혼이라는

생활에서 만나게 된다.

이제 그들에게 시간은 그렇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더라.


영화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시간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시간이 빨리 흐르는 일만 하면서 살면 좋겠지만

살다보면 너무 느리게 흐르거나

빠져나오고 싶어도 머물러 있을 때가 있다.


시간의 속도는 상황에 따라 달라지니까

지금 삶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2가지다.


우선, 힘들고 하기 싫은 일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

좋은 점을 찾는 노력도 필요하다.

어차피 해야 할 일이라면 기분좋게

해 버리자.

아마 시간이 조금은 빨리 흘러갈 것이다.

그러다보면 정말 그 일이 좋아질 수도 있다.


두 번째는 내가 노력해도 생각만큼

안되는 것들이 있다.

대부분 내 문제라기보다

내 주변이나 환경적인 부분들이다.

예를 들어, 육아나 사랑 같은 것이다.

이런 시간들은 그냥 흘러가도록 내버려두는 것이 해결책인 것 같다.


행복한 여행을 하는 시간만큼

인생의 모든 일이 즐겁게 빠르게

흘러가지는 않는다.

매일이 시험 기간처럼 시간이 더디고

긴장되는 기간들도 있을 것이다.


어떤 시기라도 속도에 너무 신경쓰지 말고

빨리 간다고 아쉬워하지도 말고

더디 간다고 조급해하지도 말자.

그 시간에 충실하도록 노력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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