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로 몇 정거장 달려 자연으로 가 보자.
도시에서 맞이하는 가을 말고
소담스럽고 조용한 시골 어느 마을에서
가을의 정취를 느껴보고 싶다.
마을 어귀에 떡 하니 놓여진 평상 위로
아름드리 초록 나무가 서 있고,
아마 도란도란 얘기꽃에 피어난
동네 아낙들의 모습도 보이겠지.
그 길을 지나 누런 논두렁 밭을 둘러볼라치면
이내 가을임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잠시 눈을 감고 길게 숨을 들이쉬면
아련히 다가오는 가을 내음...
글로 표현하기 어려운 풋풋하고 섬세한 향기.
그 곳의 가을은 그렇게 시작되는 듯 하다.
그리고 걸음 재촉하여 만나게 되는
마을의 초가 지붕
설기설기 엉켜있는 지붕의 볏짚들 사이로
쑤욱하고 뻗어나온 감나무.
주황빛 감들이 주렁주렁 열린 모습을 보고 있으면
가을은 금새 내 마음 속까지 들어와 있다.
도시에서 볼 수 있는 가을 풍경이란
고작 도로 바깥으로 뻗어있는 은행나무,
간혹 만나는 붉은 단풍잎 한 조각…
그리고 몸으로 느껴지는 서늘함.
감나무에서 만나는 가을은
훨씬 정겹고 편안하고 깊다.
기차로 몇 정거장 달려
자연이 울창한 마을로 가 보자.
그 곳에서 감나무를 만나고 가을을 만나고
그리고 한 동안의 여유를 느끼며
가을 여행 한번 떠나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