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다. 괜찮다.
어렸을 적 엄마를 떠올리면 참 헌신적이고 가정적인 분이셨다.
자식 아끼는 마음이 너무 커서
사랑과 간섭의 경계 언저리에서 늘 서성이셨고,
늘 간섭의 무게가 더 크다고 느낀 나는
결혼해서 자식을 낳으면 자유롭게 두어야지 했다.
그런데 그게 잘 안되더라구.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사사건건 간섭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문득 문득 놀라곤 하지.
그리고 그 옛날 엄마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지면서
이런 마음이셨겠구나 싶었어.
남편과 자식을 위한 삶이셨던 엄마의 일상이
노년이 되면서 180도로 바뀌셨어.
매일 탁구를 치고
나에게는 생소한 파크볼도 치러 다니시고
한 달에 2번 더 나이드신 분들의 목욕 봉사도 하시고…
이것도 하고 싶다. 저것도 배우고 싶다.
정말 열정적으로 삶을 채워가고 계시더라구.
문득, 엄마처럼 나이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나이를 먹으면서 맞이하게 되는 삶의 모습들이 달라지고,
힘겨울 때도 있고 여유로울 때도 있고
기쁠 때도 있고 슬플 때도 있으셨을텐데
그 많은 상황들을 꿋꿋이 헤쳐나오신 것도
참 대단하신 것 같고...
문득 문득 삶의 무게가 느껴질 때
엄마를 떠 올려 보게 돼.
지금 내 나이였던 그 때의 엄마는
나에게 무슨 얘기를 해 주실까?
괜찮다. 괜찮다.
그저 긴 인생 중 지나 갈 하루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