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이길려고 하지 말고 종종 져도 괜찮아.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되면서
우리에게서 멀어진 것들은 참 많다.
그 중 하나가 오락실이다.
아마 이 단어가 생소한 세대도 분명 있을 것이다.
요즘엔 게임장이라고 하는 것 같고
그 수가 많지 않아 잘 보이지도 않더라.
예전에는 학교 문구점 앞에 화면의 선명도가
그다지 좋지 않은 작은 게임기들이 있었다.
요즘처럼 스토리가 있고 인물이 있는
게임이 아니라 주로 격투게임이었고
두 명의 아이가 게임기에 붙어
열심히 싸우고 있으면
그 뒤로 몇 배의 아이들이 구경을 하고
소리를 지르느라
문구점은 늘 시끌벅적 했었다.
그리고 또 하나 조금 더 고급스러운(?) 게임으로
나름 두뇌와 순발력이 필요했던 '테트리스'라는 게임이 있었다.
끊임없이 내려오는 벽돌을 빈 공간에 잘 끼워서
벽돌들이 없어지게 하는 게임인데,
가로, 세로 돌려가면서 모양을 맞추는 것이
마치 퍼즐과 비슷하기도 하다.
최근에 게임장에 갈 일이 있었는데,
정말 많은 게임기들이 있어서 조금 놀랐었고
그 기계들 가운데 테트리스 게임기도 있는 것을 보고 반갑기도 했다.
그런데 테트리스 게임기에는 앉아있는
사람이 없었다.
조금 더 자극적이고 공격적인 게임을 즐겨하는 요즘 시대에서 약간은 찬밥 신세인 것 같았다.
테트리스 게임을 하다보면
일상이 테트리스 게임 같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한 가지 일을 끝내고 나면 또 다른 일이 불쑥 생겨나서 아래로 내려온다.
손을 빨리 움직이지 않으면 걷잡을 수 없이 쌓여서
게임 종료를 맞게 된다.
삶은 테트리스 게임처럼 긴박하게 돌아가지만
너무 이길려고만 하지 말고
한 두번은 지는 게임도 할 수 있는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