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넓은 벌판에
홀로 서 있는 작은 나무
잎새 하나
열매 하나
어느 것 하나 맺혀있지 않다.
그저
메마른 가지들만이
뾰족한 가시처럼
뻗쳐 있을 뿐이다.
그러나 봄이 오면
언젠가 봄이 오면
잎새 하나
열매 하나
가지마다 맺힐 것이다.
그 날을 위해
작은 나무는
제 뿌리를 더 깊은 곳으로
더 안쪽으로 뻗어나간다.
그 언젠가 푸르른 잎새가
탐스러운 열매가
제 가지마다 맺힐 것을
기다리면서.
시를 쓰면 쓸수록 느끼는 거지만, 정말 어렵습니다. 애초에 시건 수필이건 소설이건 다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더 좋은 글들을 읽으면 읽을수록 더 어렵고 힘들어집니다. 단어 하나 선택하기도 힘드네요. 제 필명인 작은 나무로 시를 지어보고 싶었기 때문에 쓴 건 아니고... 그냥 '나무'보다는 작은 나무가 나을 것 같았습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