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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작은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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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기 Jun 12. 2016

작은 나무

드넓은 벌판에

홀로 서 있는 작은 나무


잎새 하나

열매 하나

어느 것 하나 맺혀있지 않다.


그저

메마른 가지들만이

뾰족한 가시처럼

뻗쳐 있을 뿐이다.


그러나 봄이 오면

언젠가 봄이 오면


잎새 하나

열매 하나

가지마다 맺힐 것이다.


그 날을 위해

작은 나무는

제 뿌리를 더 깊은 곳으로

더 안쪽으로 뻗어나간다.


그 언젠가 푸르른 잎새가

탐스러운 열매가

제 가지마다 맺힐 것을

기다리면서.


시를 쓰면 쓸수록 느끼는 거지만, 정말 어렵습니다. 애초에 시건 수필이건 소설이건 다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더 좋은 글들을 읽으면 읽을수록 더 어렵고 힘들어집니다. 단어 하나 선택하기도 힘드네요. 제 필명인 작은 나무로 시를 지어보고 싶었기 때문에 쓴 건 아니고... 그냥 '나무'보다는 작은 나무가 나을 것 같았습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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