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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작은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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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기 Jun 12. 2016

파도

산산이 부서진다

파도가 온다.


하얗게 부서지더니

어느새

내 발을 적시고 있다.


파도가 간다.


발 밑의 부드러운 모래도

같이 가버린다.


아무리 움켜쥐려 해도

그냥 가버린다.


한참을 그렇게

멀뚱멀뚱 서 있으면


내 발은 어느새

부드러운 모래 속에

파묻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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