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요가 영상으로 일상에 영어를 녹이기

심장이 두근두근 다리는 후들후들

by 이보라



그래도 1년 정도는 열심히 다녔었다.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아침마다 출근 전에 회사 앞에 있는 요가 학원에 갔다. 회원권을 끊으면 스스로를 질질 끌고 갈 수밖에 없었다. 아침에 뻣뻣한 몸을 늘려주고, 샤워를 하고, 출근을 하면 기분이 상쾌했다.


뭘 오랫동안 꾸준히 한 적은 별로 없었기 때문에(영어 빼고), 요가와도 오래지 않아 이별했다. 회사가 바쁘기도 했다(핑계).


하지만 그 옛날의 사랑 마냥 한편에 미련이 항상 남아있었다.


요가를 열심히 하는 동안에는 땀을 계속 흘려서 기분도 상쾌했고, 혈액 순환도 잘 되는 느낌이 있었다. 그 느낌을 다시 느껴보고 싶었다. 학원을 왔다 갔다 하는 건 좀 귀찮고 해서, 인터넷에서 영상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인터넷에는 이 세상 모든 요가 강사가 다 모여 있는 것 같았다.


온갖 종류별 요가 영상이 다 있었다. 집에서 혼자 요가하기 참 좋은 세상이네.


영어에 진심이니까 이왕 듣는 거 영어로 설명하는 요가 영상을 보기로 한다.


영국 억양의 요가 강사 영상을 보기도 하고, 인도 억양의 요가 강사 영상을 보기도 했다. 친구나 회사 사람들과 쓰는 영어에서 쓰지 않는 영어가 마구 튀어나왔다. 몸을 움직이는 것과 관련된 용어는 그저 생소할 뿐이다.


어차피 요가 용어나 신체 움직임 관련 영어 단어를 몰라도 영상을 보면서 대충 따라 하니 무리는 없었다.


열심히 따라 했다.


한 일주일 정도는 열심히 한 것 같다.


그리고 생각날 때마다 가끔 한번, 그렇게 한번.


30일 요가 챌린지 영상을 보면 뭐 하나. 끝까지 하지를 않는데.


하지만 스스로를 비난하지 않기로 한다.


조금이라도 요가한 게 어디냐며. 조금이라도 영어 듣기 한 게 어디냐며.





[삽질 복기]

- 요가 영상 조금이라도 하는 게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위로.

- 요가 영어 조금이라도 듣는 게 안 듣는 것보다는 낫다고 위로.

- 그렇지만 생각나는 건 인헤일과 엑스헤일 같기도.

- 그래도 조금이라도 하는 게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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