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 다시 태어나다
따듯한 물 한 모금에 수줍은 미소
수 놓으며 수채화를 그리네
누구의 가슴을 따듯하게 데워 색을 입혀볼까
노란치마 옷 매무새 가다듬고
첫 선에 떨리는 가슴 부여잡고
시댁에 한 발 내딛는 새색시처럼
가슴 콩닥거리며 피는 국화
해맑은 미소와 곧은 기품은
사랑방 건너 안방까지 흐르고
맑은 향은 담장을 넘어 이웃집까지 퍼지니
국화전을 곁들이면 더 운치가 나겠네
시름도 잊게 하는 향내
손 끝에 따듯하게 닿는 꿈의 향연
뭇사람 가슴에 힐링차로 온정을 베풀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