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토로가 되고픈 백열등

by 꼬마마녀 심명숙

레토로가 되고픈 백열등


심명숙

졸음에 젖은 눈으로
언제 끊어질지 모를 필라멘트에

조용히 하소연하지

50도의 열정으로
둥근 여유를 두른 형광등은
하얀 농담 하나 던지며
시원하게 방을 채우지

나의 좁은 나와바리 안에서
쭈글쭈글 흩어지는 빛 파편은
때론 슬픈 정전도 품어
스스로 어둡게 하지

100도의 노란 열정으로
시린 마음을 여미고
식어 버린 풍경도 온기로 데우며
레토로의 롱런을 꿈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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