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어둠이 어둑하게 땅에 닿으면
굴뚝 위 몽글한 연기,
마당에 젖어드는 여물 냄새,
기다림에 지친 아이는
닭 하고 술래잡기 한 판
바람결 타는 문풍지,
정지 위 도마질 소리,
아이 부르는 엄마 소리에도
창밖 별만 뻐끔
마을 어귀에 장막이 쳐지면
담벼락을 타는 소 울음,
달음박질하는 아이 소리,
방문에 핀 웃음 꽃봉오리,
행인 그림자에 짖는 개,
고향의 화음은 그렇게 익어가지
마실 간 어둠을 틈타
화롯불에 스며드는 밤,
자신을 부풀리는 인절미에도
온전한 고요함과 온화함으로
고향은 어둠을 발효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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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이 시를 보신 분도 계시겠죠?
다시 퇴고하여 올립니다.
(원래 올리려던 시는 '거울'에 관한 시였는데,
따듯한 아랫목이 그리워서
올리는 시의 순서를 바꿨어요.)
거울 시로 새해 찾아뵐게요
2026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