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수 시인의 꽃이라는 시에서 보면, 꽃은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냥 꽃이다. 내년에 다시 그 자리에 핀 들 그냥 꽃이지 않을까?
베란다에 비밀의 화원을 만들고, 결혼기념일 선물로 받은 꽃 화분 중 몇 개는 이름을 모르는 것도 있었다. 신랑이 꽃 화분을 사 올 때 여러해살이와 예쁜 꽃에만 초점을 맞추어 사 오면서, 꽃 이름을 물어보지 않고 사 오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블로그를 하면서 꽃 사진을 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꽃 이름을 잘 몰라서 아쉬울 때가 많았다.
예전에는 꽃 이름을 알려면, 어플을 깔아야 했다. 어플을 깔고, 꽃 사진을 올리면, 그 사진을 보고 꽃 박사들이 무슨 꽃이라고 답변을 해주었다. 나도 이제 어플을 깔아야 하나 고민을 하다가, 혹시 신랑은 알까 싶어서 물어보니, 어떤 어플을 깔라고 알려주었다. ‘음, 역시 그 어플이군. 나도 그거는 알고 있거든’하며 나는 나직이 중얼거렸다.
가끔 Daum 메인에 올라간 글을 찾거나, 내가 알고 있는 꽃 이름이 맞는지 Daum이나 Naver에서 검색을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다 Daum 검색란에서 꽃그림을 발견하였고, 꽃그림 단추를 눌러보니, 꽃 이름 검색이 가능한 것을 알았다. 가끔 기계치를 보이는 내가 이런 발견을 했다는 것이 너무 신기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군. 유레카” 하며 나는 수선을 떨었다. 여담이긴 하지만, 집에 있는 전자제품을 가끔 고장 내는 것도 나다. 사람이 어느 한쪽이 뛰어나면, 다른 쪽은 그러지 않으므로, 나의 이런 면에 신랑은 그냥 웃는다. 기계치인 내가 발견한 대단한 행보라서 신랑 보고 바로 재잘거렸다. 신랑은 손재주 과, 나는 감성 과로, 우리는 그렇게 꽃 궁합을 맞춘다.
가끔 딸과 산책을 하다가, 딸보고 꽃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하는 때도 있다. 딸 폰이 더 좋아서 꽃 사진이 더 잘 나오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딸은 사진을 찍으며, 가끔 이런 농담을 한다.
“엄마, 그냥 날 찍는 것이 어때? 나도 꽃인데... 이런 예쁜 꽃이 어디 있어?”하며, 나를 유혹한다. “진짜, 널 찍어? 그래도 돼?”하며 나는 반문을 한다. 물론 딸 사진을 찍는 것은 어림 반푼 어치도 없는 일이다. 아이가 어느 정도 커감에 따라 딸은 셀카만, 아들은 사진을 잘 찍지 않는다. 나도 사진을 잘 안 찍는 편이다. 그런 딸이 자신이 꽃이라며 찍으라는 말에, 나는 웃으며 딸을 한 번 더 유심히 쳐다보며 눈으로 찰칵할 뿐이다. 글을 쓸 때 사진이 필요할 때가 되면, “딸 사진 보내줘”하며, 딸한테 말을 건다. 딸은 “싫은데... ”하며, 하얀 거짓말을 늘어놓기도 한다. 나는 그 반응이 재미있어서 “그래, 누가 더 아쉬운지 보자”하며 가끔 딴청을 부리기도 한다. 이렇게 우린 꽃과 꽃 사진에 서로에게 꽃이 되었다.
Daum에서 꽃 단추를 누르고, 꽃 검색을 하세요.
꽃 중앙에 꽃그림을 갖다 놓고, 카메라 버튼을 눌러주세요. 기존에 있는 꽃 사진의 경우는 오른쪽 사진에 있는 네모 버튼을 누른 후 사진을 선택하시고, 꽃의 중앙에 갖다 놓으시고, 카메라 버튼을 누르시면 돼요.
(기존 꽃 사진이 초점이 잘 맞지 않으면, 꽃 이름을 알기 어려운 것도 있어요)
집에 있는 꽃 화분을 이용하여 꽃 이름 검색을 해보았어요. 꽃 이름은 시클라멘으로 나오며, 확률은 78%라고 나와요. 꽃 이름을 확인한 후에는 이미지 사진과 비교해 보시고, 꽃의 이름을 정확히 아시면 돼요.
Daum에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쉽게 찾아서, Naver도 방법을 찾아보았다. Naver는 처음에는 쉽게 눈에 띄지 않았다. Naver는 첫 면에 접근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것들을 동그란 버튼 하나에 다 묶어 놓았다. 그곳에서 또다시 렌즈 기능을 사용하여 꽃 검색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Naver 꽃 검색을 통하여, 들판에서 볼 수 있는 것을 검색해 보았어요. 자리공이라는 것을 알 수 있어요.
Daum이랑, Naver를 이용하면서 느낀 것은 이제는 꽃 이름도 스마트 폰만 있으면, 검색이 가능한 시대라는 것이다. 예전에는 꽃 이름 하나 알려면, 꽃 관련된 책자를 가지고 나가거나, 핸드폰에 어플을 깔고, 꽃 박사들이 알려줄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지금은 내가 궁금해하는 꽃에 사진처럼 찍거나, 기존에 찍은 사진으로 꽃 이름을 알 수 있다. 이제는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많은 것들이 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이런 것은 상상도 못 하던 일이다.
Daum이나 Naver를 사용하는 경우에 단점은 있다. 아주 작은 들꽃이나, 희귀한 꽃은 이름이 알기 어려우며, 가끔은 Daum이나 네이버 둘 다 오류가 있기도 하다. Daum의 경우는 그 꽃이 맞는지 확률로 표시를 해주어 조금 더 신빙성이 있으며, Naver는 확률 표시가 없다. 이런 단점이 있긴 하지만, 1분도 안 되는 시간에 꽃 이름을 알 수 있다는 것에 과학의 진화를 피부로 느낀다.
나는 블로그에 꽃 사진을 올리면서 조금씩 꽃을 즐기는 사람이 되어가는 듯하다. 몇 달 전 볼일을 마친 후 나선 산책길에서 어느 집 화단을 구경하게 되었다. 내가 알고 있는 봄꽃이 너무 많아서, 꽃구경을 하다가 주인 분과 꽃과 화단에 대해서 얘기도 하게 되었고, 주인 분은 자신의 꽃들을 알아주는 내가 예뻤는지 봉선화 화분을 하나 선물로 주셨다. 나는 그것을 받아오면서, 딸과 여름에 봉선화 물을 들이기로 하였다. 뜻밖의 선물에 문득 이런 생각을 해봤다. 그 산책길에서 ‘예쁜 꽃이군’ 하며 무심히 지나치거나 꽃 이름을 많이 알지 않았다면, 이런 선물을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냥 무심히 흘렸으면, 나에게 닿지 않았을 꽃과, 선물, 블로그에 올려지는 꽃들에 대한 느낌 등 나에게로 다가와 피어나지도 못하고 반짝거리지도 않았을 거 같다. 감성 파인 나에게 어플 없이 꽃 이름을 아는 방법은 아주 유용하며, 나의 감성을 한 단계 더 UP 시켜 준다.
Daum이나 Naver에서 꽃 이름 검색하는 것을 넣은 이유를 생각해 보았다. 우리가 검색을 하고, 어떤 쇼핑을 하는 지를 데이터베이스 해서, 어떤 것을 어디에 위치시키는지를 연구한다는 것을 블로그 이웃님의 글에서 본 적이 있다. 블로그를 하는 나는 Naver를 자주 이용하는데, Naver 첫 화면을 보면, 그런 것을 많이 느낀다. 고객의 니즈(Needs)를 반영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게 하는 대목이며, 꽃 이름 검색뿐만이 아니라 자신이 하고 있는 것에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다면, 메리트가 있는 상품이나 좋은 것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감성 파인 나는 가끔 나와 필이 통하는 대상의 감정을 시로 적기도 하며, 꽃에 관심이 많아서 꽃에 대한 시도 가끔 쓴다.
꽃 검색으로 본 꽃은 보기에는 그냥 꽃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저마다 암술, 수술, 꽃받침이 다 다르며, 꽃잎의 개수, 피는 시기 등이 다 다르다. 관심을 가지고 봐주지 않으면, 그냥 꽃 일뿐이다. 딸이 얘기하는 것처럼, 사람도 하나의 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그냥 사람에 지나지 않으며, 그 사람의 향도, 장점, 단점, 생각 등 제대로 느끼지도 못하며, 지신의 시야로만 그를 볼 수도 있을 거 같다. 다른 이의 가슴에 꽃으로 남기를 원하면, 내가 먼저 그 꽃을 잘 봐주며, 그의 이름을 불러주어야 하는 것 같다. 나도 나 자신에게 예쁜 꽃이다. 그 꽃을 가꾸는 것은 나 자신이며, 나를 자꾸 불러주어야 할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