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정안 Sep 08. 2023

파프리카의 노랑

2023 아르코문학창작기금 발표지원 선정작

파프리카의 노랑           


_ 정정안


    

노란

파프리카를 옮겨요 

식탁에서 책상으로      


주름이 생겼거든요

엄마는 깜빡했지만      

더 어울리는 곳을 찾아 주려고요      


맞아요

몰래 놔둬 보는 거예요 

미술관 계단에 

바다 위 케이블카에 

대관람차 창틀에      


파프리카가 파프리카이면서

노랑으로 살 수 있는 

그런 곳이요     


혼자 보내는 건 아직 안 돼요  

누가 밟을지도 모르잖아요      


그러니까

가방에 넣어요  

같이 다니면서 찾아보려고요

이전 01화 사슴이 가는 동안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