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정안 Sep 08. 2023

우주비행사

2023 아르코문학창작기금 발표지원 선정작

우주비행사          


_ 정정안


      

보름달보다 작고 

상현달보다 말랐다

살짝 기운 초승달에서 미끄러져 내리면

내 엉덩이 받쳐 주는 뭉툭한 두 손

“우리 토깽이”

토닥토닥 두드려 주면

나는 달나라를 여행한다      


할머니는 달나라에 가 본 적 있어요?

“예전에 다녀왔지.”

어떻게요?

“할머니의 할머니가 우주비행사였거든”

그럼, 우리 엄마도 달나라에 가 본 적 있어요?

“그럼, 할머니의 엄마가 우주비행사였던 시절에”    

 

언젠가

우리 엄마도 우주비행사가 될까 

이전 03화 너는 마녀를 만났나 봐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