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나서

76부터 80까지

by 여름

76.

늘 도망가고 싶었는데


아닌척 할 뿐이었다.


진심과 독대하니


홀가분한데 막막하다.


어디를 걸어야


이 멍한 가슴이 덜해지려나


77.

나도 자주 하면서


미친듯이 듣기 싫을 때가 있는


사람을 살리기도 죽이기도 하는


마법의 두 글자


'힘 내 '


78.


좋아한다는 말을 설명하기가 참 어렵네요.
이 말이 그렇게 아픈 말인 줄은 진작에는 몰랐었어


79.

괜찮다는 말이


정말 그 마음이 잔잔하다라는 뜻이 아니라는 걸


그 말은


내가 그 정도의 아픔은 견딜 수 있다는 무거운 배려라는 걸


이제야 조금 알겠어요


80.

무엇이 되었든


일은 끝이 났는데



마음은 눈치없이 남아서 자리를 펴고 앉아,


심술을 부리며


손가락이 모자랄 정도로 긴 세월을 들여도


떠나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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