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댄스 시간
댄스 커뮤니티마다 갖는 시간이 있다. 소셜 댄스 혹은 소셜이라고 부르는데 다 같이 춤추는 시간으로 춤을 추고 싶다면 누구든 시간을 맞춰 정해진 장소로 오면 된다.
한국에서는 보통 평일 저녁 9시부터 11시, 주말은 저녁 7시 반부터 10시 반 정도가 일반적이다. 이 시간에는 매번 다른 파트너와 임의의 음악에 춤을 춘다.
고정된 파트너와 추는 게 아니라서 누군가는 신청하거나 같이 춤을 추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해야 한다.
춤 신청 방법은 그렇게 어렵지는 않다.
그저 가서 한 곡 추자고 얘기하거나, 춤추자며 묻는 등 말로 표현하는 것이 대부분인데 말로 표현하기 쑥스럽다면 다가가서 손을 내미는 것만으로도 의사를 표현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가까이 가서 인사하듯 고개를 살짝 숙이면 춤을 신청하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
춤 신청은 어렵지 않지만, 가끔 거절하거나 거절당하는 일도 있다.
처음 춤을 배울 때, 춤 신청을 받으면 거절하지 않는 것이 에티켓이라고 들은 덕분인지 대부분 사람은 거절을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춤추고 싶지 않거나 힘든데 신청받았다고 억지로 출 필요는 없다.
다른 사람과 중요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서 방해받고 싶지 않거나,
나오는 음악이 어려워서 혹은 취향이 아니라거나,
곡 중간에 신청한 경우에는 한 곡을 온전히 추고 싶다는 이유로 춤을 나중으로 미루거나 거절하기도 한다.
큰마음먹고 다른 사람에게 춤을 신청했을 때, 거절당하면 거절당한다는 것 자체가 무섭기도 하다. 대부분의 경우는 거절하는 이유도 알려주는데 그 이유가 나와 추기 싫어서가 아니기 때문에 크게 실망할 필요는 없다.
춤 신청을 거절당하는 일은 생각보다 흔한 편인데, 다른 사람이 이미 춤추자고 하고 기다리고 있는 경우가 가장 많다. 두 명이 동시에 신청해서 한 명과 먼저 추고 다음 사람은 다음 곡을 추기로 약속했는데 내가 중간에 신청한 상황이다. 이런 경우엔 대기하거나 다른 사람과 춤을 추러 간다.
혹은 상대방이 너무 많이 춰서 잠시 쉬고 싶을 때 신청했다거나, 다른 일로 춤을 추지 못할 상황,
이제 막 와서 춤출 준비가 되지 않았다거나 하는 경우 등 다양한 상황이 있다.
이런 경우 다시 찾아와서 신청해 주는 경우도 있지만 너무 많은 사람을 만나서 까먹는 경우도 있으니 그 사람과 다시 추고 싶다면 거절에 개의치 말고 시간이 지나고 다시 가서 신청해도 괜찮다.
적극적으로 춤 신청을 하다 보면 거절당하는 건 흔한 일이다.
거절당할 때마다 실망스러운 기분이 들고 가끔은 춤출 기분이 나지 않지만, 누군가 내게 춤 신청을 하고 엄청 재미있게 추고 나면 안 좋은 기분이 싹 날아가기도 한다.
거절당했었지만 그 이유가 다른 사람의 예약이 밀려있었다거나 너무 힘들어서 잠시 쉬고 싶다는 이유였다면 몇 곡 뒤에 다시 와서 신청을 해주어서 더 즐겁게 추는 경우도 흔하다.
대부분의 경우, 거절당하는 이유는 나 때문이 아니다.
만약 그렇다고 하더라도 직접적으로 너랑 추기 싫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다른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고 넘겨버리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롭다.
(이건 정말로 상황과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혹시라도 나 때문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진지하게 왜 그런지 이유를 물어보고 고치는 것이 내 춤의 미래를 위해 좋을 수도 있다. 고칠 생각이 없다면 그냥 그 사람과 영영 춤을 추지 않거나)
이 글은 "여행에 춤 한 스푼"이라는 책으로 출간되어 일부 글을 삭제하였습니다.
책에 모두 수록하기 어려웠던 사진과 자료, 영상과 관련된 내용은 남겨두었습니다.
남아있는 글로도 이해할 수 있도록 일부만 삭제하였지만 전체 글을 읽고 싶으시다면 책은 아래 링크를 통해 구입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