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고즈넉함! 주말엔 서촌 어때 - 전시회 5곳
아기자기한 골목골목 가득한 볼거리. 서촌 전시회를 돌아봤습니다!
골목 곳곳 ‘이런 곳이 있었어?’ 하는 질문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를 만큼 무궁무진한 매력을 가진 서촌. 기분전환이 필요할 때면 꼭 이 동네를 가게 되는데, 앞서 소개된 독립서점만큼이나 풍요로운 볼거리로 새로운 마음을 채워줄 전시 공간을 소개한다. 경복궁 너머의 큰 전시 공간과는 또 다른 매력의 가진 서촌 갤러리를 찾아 크고 작은 골목들을 누벼보자.
예술은 타임머신을 타고
통의동 보안여관
경복궁 서쪽 돌담길을 따라 걷다 보면 고즈넉한 풍경의 하나로 자연스레 지나치다, 엇! 하고 시선을 되돌리게 되는 곳이 있다. 그 순간만큼은 타임머신을 타고 역사 속으로 이동한 것 같은 기분을 선사하는 곳, 통의동 보안여관을 소개한다. 1942년부터 자리를 지킨 여관으로, 2005년이 되어서야 약 60년 간의 여관 운영을 종료하고 지금의 복합문화예술공간이 되었다. 맞다, 지난 독립서점 편에서 소개한 보안북스도 이곳에 함께 자리 잡고 있다. 2023 토끼의 해를 맞아 <래빗홀>이라는 전시를 진행하던 본관과, 건물 뒤편 지하 전시 공간 아트스페이스 보안 2에서 각각의 전시를 진행하니 서촌 초입을 지난다면 들러보면 좋겠다.
흑백 필름에 담긴 따뜻한 이야기
라 카페 갤러리
짙은 초록색 외관이 마음에 푸르름을 더하는 카페 겸 갤러리다. 제철에 나는 과일로 만든 ‘계절담근차’를 자랑하는 라 카페 문을 열고 들어가면, 초봄의 기운이 물씬 풍기는 따뜻한 한라봉차의 향이 코를 간지럽힌다. 카페 2층에 위치한 갤러리에서는 박노해 시인이 가난과 분쟁 현장을 직접 다니며 흑백필름 카메라로 담은 사진과 직접 쓴 시를 전시하고 있다. 2012년부터 10년이 넘는 동안 새로운 사진과 이야기들을 전시하고 있다. 이번 사진전 <아이들은 놀라워라>는 10월 1일까지 진행하니, 이번 서촌 나들이에서는 라 갤러리에 들러 내 안의 소년, 소녀를 만나보는 건 어떨까?
괴짜 과학자의 아지트
창성동 실험실
조용한 골목, 지난 독립서점 편에서 소개된 ‘ofr서울’로 가는 길에 뜬금없는 ‘실험실’이라는 간판이 눈길을 끈다. 낮은 담장 위에는 실험실이라는 이름과 어울리는 로봇 조형물이 올라 서 있고, 공간은 눈에 보이는 1층짜리 작은 주택이 전부인 곳. 물리학자이자 그림책 작가이자 2NE1 CL의 아버지, 이기진 작가님이 운영하는 이곳 창성동 실험실은 여러 장르의 전시회와 브랜드 팝업을 열면서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관점과 경험을 선사한다. 날이면 날마다 전시가 열리는 곳은 아니니 방문 전 운영 중인 행사가 있는지 확인해보자.
새삼스레 아름다운 우리 문화
상촌재
입구부터 고즈넉한 매력 그 자체를 뽐내는 이 한옥은 경찰청이 가지고 있던 오래된 폐 한옥을 종로구에서 매입해 복원한 건물이다. 말로만 들었던 사랑채, 행랑채, 안채의 생김새와 특징을 직접 볼 수 있고, 각 건물에는 온돌, 한글 등 우리 문화를 쉽게 알 수 있도록 상설 전시도 운영하고 있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재미있게 우리 선조들의 지혜를 배워볼 수 있는 공간이다. 아, 상촌재에는 해설사 선생님들이 계시는데, 눈 마주치면(!) 직접 사진도 찍어주시니 가족, 친구들과 함께 방문해 인생샷 꼭 남기고 오기!(회사 동료랑 한옥에서 기념사진 찍혀본 사람? 나야 나.)
예술이 피어나는 골목
TYA갤러리
가벼운 마음으로 관람할 수 있는 자그마한 전시 공간이다. 짧은 간격으로 전시가 바뀌는데,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곽수영 개인전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이 진행 중이었다. 한눈에 들어오는 화이트 큐브에 잔잔한 음악이 담긴 작가 노트가 영상으로 송출되고 있었는데, 전체 공간이 크지 않아 높은 몰입감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혼자 가도, 둘이 가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은 편안한 tya 갤러리. 서촌 골목골목 누비기 좋아한다면 한 번쯤 들러 보면 좋은 곳이다.
이번 주말엔 서촌의 아기자기한 골목을 걸으며 복잡한 마음은 비우고, 다채로운 작품들을 즐기며 신선한 기분으로 나를 가득 채워보자. 서촌이 가진 편안함이라는 매력이 성공적인 휴일을 만들어줄 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