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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활공작소 Dec 13. 2021

우와, 팀장님! 방송국 PD님이셨어요?

방송국 피디에서 콘텐츠 팀의 팀장으로 -

생활공작소에서 크리에이티브 어벤저스로 불리는 부서가 있다면 그곳은 다름 아닌 브랜드마케팅사업부서! 어벤저스 골져스 크리에이터 같은 긴 별칭이 어울리는 창의적인 부서인데, 개중에서도 오늘은 콘텐츠 팀 전찬 팀장을 만나 보았다.


콘텐츠 팀 전찬 팀장


콘텐츠 팀은 이름처럼 회사 대내외로 보이는 콘텐츠를 만드는 팀인데, 주로 사진과 영상, 이미지를 다룬다고 이해하면 쉽다. 다만 그 폭이 아주 넓을 뿐! 소비자들이 제품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제품 영상을 본 적 있을테지. 모두 콘텐츠 팀의 손끝에서 탄생했다. 또 SNS, 유튜브 광고, 틱톡의 짧은 쇼츠 영상이나 콘텐츠 영상, 라이브 커머스 기획과 촬영도 모두 콘텐츠 팀의 업무다. 이런 넓은 업무의 바다를 한참 헤엄치는 중인 이 팀의 팀장님은 누구일까? 



노란 셔츠 입은 분이 콘텐츠 팀 팀장님입니다! 여러분
덕질하다 방송국 피디까지 됐죠. 


덕질이 세상을 이롭게 하리라- 이 말은 역시 진리였다. 덕질은 세상만 이롭게 한 게 아니라 전찬 부장 인생에서도 이로웠거든. 그는 좋아하는 연예인! -무려 김희선 배우님- 을 만나기 위해 무작정 PD가 되었다. 무작정이라는 말처럼 그저 쉽지는 않았지만 소위 덕질로 직업이 정해진 케이스였다. 


그렇게 PD가 된 그는 이름만 대면 알법한 프로그램 -신동엽의 있다 없다!, 한밤의 TV연예, 영재 발굴단 등-을 기획했다. 방송국에서 일한 지 10년쯤 흘렀을까. 그는 문득 언제까지 이렇게 일하며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새로운 자극이 필요했고, 무작정 PD가 된 것처럼 무장적 새로운 일을 찾게 됐단다. 


"새로운 일거리를 찾아 헤매었지만 결국 제가 선택한 일은 영상 쪽 일이었어요. 예능 같은 프로그램 기획과는 다르지만 영상으로 사람들을 설득하는 일이었죠."


그는 비디오 커머스로 정착했다. 분야는 다르지만 여전히 영상을 다루는 일이었다. 사람이나 일이나 하다 보면 처음과 다른 모습으로 성장하기도 한다. 그가 일했던 비디오 커머스는 규모 있게 성장하면서 다른 가지의 일을 시작하게 됐고 그도 다시 일을 찾기 시작했다. 다른 방향으로 성장하는 것을 지켜본 경험으로 그는 영상이 필요한 새로운 직업도 흥미롭게 고민했다고. 그렇게 만나게 된 곳이 생활공작소였다.


"일을 그만두고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였기 때문에 생활공작소를 만날 수 있었어요. 영상 말고도 사업을 해보고 싶기도 했고요. 구상 중에 있었거든요. 그런데 기회가 닿았고 함께 하게 됐죠. 지금 생각해보면 참 좋은 기회가 됐다고 생각해요."


덕질로 시작했던 그, 그는 과연 좋아하던 연예인을 만났을까. 그는 프로그램 중 뜨겁게 덕질하던 연예인과 만나 사진도 찍고 사인도 받았다고 회상했다. 소위 말하는 성덕에 성공한 것이다. 



유튜브 월화수목금퇼
팀웍이 좋아요. 팀원들도 같은 생각일지는 모르겠는데...(웃음)


올해 콘텐츠팀은 다양한 방면을 향해 큰 보폭으로 걸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행보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업로드된 직장인 대상 예능 콘텐츠 월화수목금퇼 되시겠다. 


20대 30대 50대 패널을 모아놓고 밸런스 게임을 하는데 부장님과 일주일간 점심 먹기 VS 부장님과 주말 등산하기 같은 질문을 놓고 솔직 담백하게 이야기한다. 보다 보면 진지하게 임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는데... 세대별로 어떻게 생각하는지, 요즘 것들(?)의 생각이 궁금하다면 살펴보자. 여기 그는 월화수목금퇼을 의미 있는 시작이라고 소개했다.


"팀원들과 처음 합을 맞춰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보니 의미가 컸어요. 과정이 쉽지 않았고요(웃음). 고비도 많았는데(웃음) 팀원들에게 배운 게 더 많아요. 서로 합을 맞출 수 있어서 결과를 떠나 만족스러웠어요. 그 경험으로 최근 쇼츠 콘텐츠가 좋은 결과를 내고 있고요."


콘텐츠 팀의 장점이라면 충분한 설명만 된다면 새로운 업무에 대부분 긍정적이라는 것. "저희 팀원들은 동기부여가 되면 열심히 해요. 동기 부여라고 해서 특별한 건 아니고요. 이 일을 왜 해야 하는지 잘 전달되면 다른 특별한 동기부여가 없어도 진행이 됩니다. 반면에 이해가 안 되면 될 때까지 토론하죠."


이해가 될 때까지 토론할 수 있는 분위기는 팀원이 본인을 불편해하지 않는 것으로 꼽았다. "부장, 팀장이면 불편할 수도 있잖아요. 아무래도 저는 싫은 소리도 해야 하고 팀원들은 듣는 입장이니까요. 그런 것 치고는 편하게 생각해요. 안 좋은 소리를 들어도 단체 메시지 방에서 곧 잘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하거든요. 아쉬운 점은 없어요. 팀원들은 많을 수도(웃음)."


팀웍이 좋다며 뿌듯해했다. 얼마 전 사내에서 MBTI 설문조사 했는데 그의 팀은 N형의 집단이었다. 할 말도 많고 하고 싶은 말도 많은 사람들의 모임이라 분위기가 처져 있을 때가 없다고. 끊이지 않는 이야깃거리들이 넘쳐나는 팀이었다.




환상의 나라 롯데월드로 떠난 콘텐츠팀 


좋은 회사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출근이 즐거워요.


그는 출근이 즐겁다고 했다. 예? 아무리 회사가 좋아도 즐거운 출근이라니. 앞뒤 맥락에 동의할 수 없어 역시 팀장님은 팀장님인가 하는 생각을 잠시 했다. 대체 무엇이 그를 즐겁게 출근하도록 한 것인지 궁금했다.


"회사를 재미있게 다닐 수 있는 건 많은 조건이 필요하잖아요. 저한테는 그 조건이 딱 맞아요. 재미있게 해낼 만한 업무, 마음 맞는 동료, 쉬지 않고 반복되는 팀원과의 마찰(웃음), 이렇게 말하면 조금 문제 있는 팀으로 비칠 수도 있는데요. 그걸 지혜롭게 해결하는 팀원들을 보면 함께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 그리고 위닝이요(웃음)."


원래 하고 싶은 말은 제일 마지막에 한다고 했던가. 그는 점심시간에 동료들과 함께하는 위닝이 참 즐겁다고 했다. 위닝 때문에 출근하는 사람들이 한 두 명은 아니니 얼마나 즐겁게 하는지는 안 봐도 비디오. 또 그는 자신의 업무를 충분히 이해받고 있다는 점이 꽤 만족스러운 부분이라고.


"보통, 회사와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의 고질적인 입장 차이라고 한다면 회사 입장에선 당장 반응이 있는 콘텐츠를 만들기를 바라요. 그런데 대부분의 콘텐츠는 반응이 즉각적이지 않아요. 시작과 동시에 빵 터진 콘텐츠가 물론 존재하긴 하지만 모든 콘텐츠가 그렇지는 않죠. 마음처럼 되지 않는 게 콘텐츠 소비자 반응이니까요. 그런데 이런 부분을 회사에서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요. 이것만으로도 만족도가 상당히 높아요(웃음)."


좋은 영화라고 해서 무조건 많은 사람이 보지 않는 것처럼, 잘 쓰인 책이 무조건 베스트셀러가 되지 않는 것처럼 모든 콘텐츠에도 운때가 있다. 콘텐츠를 기획하고 만드는 사람들은 모두 간절히 바란다. 내 거친 생각과 마음과 눈빛으로 만들어진 콘텐츠가 모든 이들에게 사랑받길 바라는 것은 모든 기획자들의 꿈일테지. 




그는 콘텐츠 팀에 대한 꿈이 있다고 했다. "저희팀은 가변적인 업무가 많아요. 정신없이 진행되는 일들도 꽤 있죠. 이런 것들이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도록 길잡이가 되어주고 싶어요. 그렇게 잘 성장해서 나중에는 콘텐츠 팀 이상의 높은 역량으로 가득 찬 거대 조직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나는 그가 처음 온 날을 기억한다. 짧은 머리에 강한 인상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는 스스로도 본인의 인상을 잘 알고 있다며 보기보다 가벼운 사람이니 편하게 다가와 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겼다. 그는 마음 상한 팀원이 있으면 남몰래 햄버거 기프티콘을 쏘는 마음 여린 사람이라고. 원래 거친 인상과 여린 마음은 비례한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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