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8화. 포기해버려
고백은 했냐?
응. 차였어. 역시 내가 부담이 됐나봐. 나와의 사이를 오해받고 싶지 않대. 내가 쿠로누마한테 해 온 행동을 전부다 단순히 동정심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더라고. 다 고백하고 내 마음을 전했는데 차였어. 하지만 솔직히 말한 건 후회 안 해. 근데 생각보다 많이 힘들다. 그렇게 펑펑 울 정도로 곤란해할 줄은 몰랐어.
나 카제하야한테 차였어.
웃기시네. 그래서 나랑 똑같다 이거니? 너 따윈 라이벌도 아니야.
네가 둔하기 때문이잖아. 넌 지금까지 카제하야의 뭘 봐온 거니? 날 너 같은 애랑 똑같이 취급하지 마. 적어도 난 내 마음을 분명히 전했어. 차이긴 했어도 내 마음을 확실히 전했다고. 난 너랑 달라.
저기 사실 난 작년에 너희들과 친해지게 되면서 누군가한테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난생처음 알게 됐어.
다행이다. 네 말 한마디에 기분이 좋아졌는데.
뭐? 겨우 내 말 한마디에?
아무래도 카제하야가 널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 같애.
내가 이런 말 하는 건 그렇지만 넌 너무 말이 부족해.
나, 이대로 있다간 앞으로 영영 카제하야한테 말도 못 붙이게 되는 거 아닐까. 계속 등만 바라보며 안녕이란 인사조차 못하게 되고. 이젠 웃으면서 인사 안 해 줄지도 몰라. 날 피할지도 몰라. 그땐 카제하야가 날 기다려줬는데. 카제하야가 말 걸어줬는데.
역시 카제하야는 사다코를 좋아하고 있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