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루비 Oct 18. 2024

간절한 사랑의 기도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 - Paulo Coelho


사랑한다는 것은 타인과 일치하는 것이고,

상대방 속에서 신의 불꽃을 발견하는 일이다 


 "오랫동안 잊으려고 했지만, 그 문장은 늘 그곳에 있었어. 그 문장을 속에 담고는 더 이상 살 수가 없어."

    "아주 짧은 문장이야."

    "사랑해."

주여, 주의 뜻이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이다. 당신께서는 당신의 어린양들의 나약함을 알고 계시기에 그들이 견뎌낼 수 있을 만한 고통만을 주십니다. 당신은 제 사랑을 이해하십니다. 오직 그것만이 제가 온전히 저의 것으로 가지고 있는 것이며, 오직 그것만이 제가 다음생까지 저의 것으로 가져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 사랑이 용기 있고 순수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소서. 제발 그것이 파멸되지 않으며, 세상의 덫에 걸리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알고 있다. 사랑이 댐과 같다는 것을. 아무리 조그만 틈일지라도 방치하여 물이 새어 나오게 내버려 두면, 그 작은 틈이 곧 댐을 무너뜨리리라는 것을. 거센 물살의 힘을 막을 수 없으리라는 것을. 댐이 무너지면, 사랑이 모든 것을 지배하게 된다. 그리고 나면 무엇이 가능한지 불가능한지, 내가 나의 연인을 내 사람으로 만들 수 있는지 없는지를 알 수 없게 된다. …… 사랑한다는 것, 그것은 통제력을 상실하는 것이다. 


사랑은 덫으로 가득하다. 사랑이 그 모습을 드러낼 때, 사랑은 오직 밝은 면만을 우리에게 보여줄 뿐, 그 빛이 만든 그림자는 볼 수 없게 한다.


나는 창문과 함께 내 마음도 열었다. 햇살이 방 안으로 홍수처럼 밀려들었다. 내 영혼은 사랑으로 범람하고 있었다.


"불교도들은 옳아. 힌두교들도 옳고. 아메리카 인디언들도 옳아. 이슬람교도들도 유대교도들과 마찬가지로 옳고. 믿음의 길을 따르기만 한다면, 진심으로 그걸 따른다면, 누구든 신과 하나가 되어 기적을 행할 수 있어. 매 순간 진실한 마음으로 따르는 신앙의 길을 통해 인간은 신과 하나가 되고, 기적을 행할 수 있게 되는 것이지. 하지만 단지 그걸 아는 건 아무런 소용이 없어. 선택해야만 해. 나는 가톨릭을 선택했어. 내가 그 안에서 자라왔으니까. 그리고 나의 유년기도 그 신비속에서 잉태되었지. 만일 내가 유태인으로 태어났다면 난 유대교를 택했을 거야. 비록 수천 가지 다른 이름으로 불리지만, 신은 한분이셔. 그분께 기도드리기 위해 이름을 고를 뿐이지."


"이게 너의 세계라면 나도 그 일부가 되는 법을 배우고 싶어."


"첫발을 디딜 수 있는 자는 복되다. 어느 날 사람들은 천사의 언어로 말할 수 있음을, 우리 모두는 성령의 은총을 받은 자들이며, 그리하여 우리는 기적을 일으키고 치료하고 예언하고 이해할 수 있음을 알게 되리라."


"네가 강가에 서 있으면, 나는 네 곁에 서 있을 거야. 네가 잠들면, 나는 네 문 앞에서 잠들 거야. 그리고 네가 멀리 떠나면, 난 네 발자국을 좇을 거야. 네가 사라져 버리라고 말할 때까지. 그럼 난 떠나겠지. 하지만 죽는 날까지 널 사랑할 거야."

   



연금술사, 11분에 이어 세 번째로 읽은 파울로 코엘료의 작품.

사랑에 관한 아름다운 글귀들로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감동을 느꼈다.

사랑과 종교사이에서 갈등하는 필라.

필라는 그와의 사랑이 모든 세상으로부터 축복받길 원했다.

나는 우리의 사랑이 모든 천사와 모든 성인 그리고 하느님과 여신의 축복을 받았다는 말을 듣고 싶었다.

이렇게 간절한 사랑. 축복받길 원하는 사랑. 내 사랑도 그렇다.

다른 누군가에게 진심으로 축복받고, 서로가 정말 서로를 간절히 원하는 그런 사랑을 하고 싶다.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진정한 사랑과 믿음이란 무언지 내게 가르쳐준 책. 



*2006년에 쓴 글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서 배우는 아가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